제주바다를 텃밭으로 평생 살아온 해녀들의 요즘 최대의 관심사는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입니다. 해녀들의 본능적 불안은 위정자들에 대한 뿌리깊은 불신과 겹쳐 정부와 전문가의 어떤 ‘과학적’ 설명으로도 쉽게 해소될 것 같지 않았습니다.
외쳐봐야 무슨 소용, 일본에 당하기만 해” 서귀포시 성산읍 성산일출봉 앞에서 한 해녀가 우뭇가사리를 말리면서 오정개 해안을 바라보고 있다. 허호준 기자 ☞한겨레 뉴스레터 H:730 구독하기. 검색창에 ‘한겨레 730’을 쳐보세요. 17일 오후 4시, 제주의 동쪽 끝 제주시 구좌읍 종달항 선착장에 20여명의 종달리 해녀들을 태운 어선이 들어왔다. 남편과 친지들이 해녀들이 채취한 성게를 담은 포대와 물질 도구를 배에서 끌어 올렸다. 해녀들의 바구니에는 해삼이나 오분자기도 보였다. 해녀들은 이날 오전 10시 배를 타고 앞바다에 나가 오후 3시30분께까지 성게를 채취했다. 어선에서 내린 해녀들은 잠수복을 입은 채 다시 무거운 포대를 둘러매고 성게 작업을 하러 자리를 옮겼다. 성게를 까서 노란 성게알을 일일이 용기에 넣은 뒤 수협 등에 넘긴다. 제주바다를 텃밭으로 평생 살아온 해녀들의 요즘 최대의 관심사는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다.
또 다른 해녀도 “물질을 해서 해산물을 판다고 해도 우리 자식들한테 가고, 여러 사람이 먹게 되는데 가만히 앉아서 당할 수만은 없다”고 했다. 서귀포시 성산읍 온평리 온평초등학교에 세워진 ‘해녀공로비’. 해녀들의 학교 건설에 쏟은 노력을 기리기 위해 세워졌다. 허호준 기자 성산일출봉 바로 앞 오정개 해안에서 만난 고숙자씨는 물질 경력 62년째의 현역 해녀다. 오정개에서는 날씨가 좋은 날엔 일본 쓰시마가 보인다. 오정개 옆으로 일출봉으로 가는 관광객들이 삼삼오오 주황색 감귤 모양의 모자를 쓰고 걸어가는 모습을 지켜보던 고씨는 “먹고살 것이 물질밖에 없는데 오염수를 방류하면 절대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2년 전까지 72년을 물질한 은퇴해녀 오옥추씨는 옆에서 가만히 오정개 해안을 바라보다가 고씨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한낮의 태양이 내리쬐던 지난달 25일 제주시 한림읍 귀덕리. 잔물결이 이는 귀덕2리어촌계 인근 정자에 전·현직 해녀 두 명이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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