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버핏 웨이 로버트 해그스트롬 지음, 신용우 옮김, 상상스퀘어 펴냄
로버트 해그스트롬 지음, 신용우 옮김, 상상스퀘어 펴냄 워런 버핏의 돈 벌기 열정은 아주 어린 시절부터 시작됐다. 그는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식료품점을 운영하던 할아버지에게서 영감을 받으며 자랐다. 당시 그는 코카콜라 6팩을 25센트에 사서, 한 병당 5센트에 팔았고 ‘새터데이 이브닝 포스트’와 같은 잡지도 판매했다. 주말에는 미식축구 경기장에서 행상으로 팝콘과 땅콩을 팔았다.
방학 때는 인근 골프장에서 ‘로스트 볼’을 찾아 깨끗이 닦아 12개당 6달러에 되팔기도 했다. 고등학교 시절에는 친구와 함께 25달러에 개조된 핀볼 게임기를 구매했다. 수익의 절반을 나눌 테니 동네 이발사 가게에 핀볼 게임기를 놓도록 설득했다. 이 성공을 발판으로 7대의 기계를 운영했고, 주당 50달러 수익을 올리게 됐다. 이 경험은 복리의 힘을 직접 체험하는 계기가 됐으며 이후 네브래스카 농장까지 임대 사업을 확장했다. 1940년대 버핏이 고등학교를 졸업할 당시, 그의 통장에는 무려 6000달러가 있었다. 오마하에서 가장 부유한 열여섯 살의 소년이자,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10대였던 셈이다. 최근 은퇴를 선언한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의 삶과 투자 이야기를 담은 책 ‘워런 버핏 웨이’가 출간됐다. 이 책은 버핏의 투자 철학을 가장 깊이 있게 연구하고 체계적으로 정리한 로버트 해그스트롬이 30주년 최신 개정판으로 내놓은 글로벌 베스트셀러로, 이미 18개 언어로 출간됐으며 피터 린치, 하워드 막스, 필립 피셔 등 유명 투자자들의 찬사를 받고 있다. 버핏의 돈 벌기 열정은 어디서 나온 걸까. 1930년생인 그는 어린 시절 대공황을 겪었다. 은행원인 아버지는 직장을 잃었고 저축한 돈은 모두 사라졌다. 이 힘든 시기를 겪으며 ‘반드시 큰 부자가 되겠다’는 확고한 동기를 다졌다. 고등학교 때는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나는 서른 살이 되기 전에 백만장자가 될 거예요. 그렇지 않으면 오마하에서 가장 높은 빌딩에 올라가 뛰어내릴 거예요.” 이 호언장담은 허세가 아니었다. 벤저민 그레이엄 컬럼비아대 교수 밑에서 “1달러 가치의 증권을 50센트에 사라”는 투자기법을 배운 그는 오마하로 돌아와 주식의 내재가치를 따지며 자산을 불렸다. 가족과 친구들이 앞다퉈 자산관리를 맡기기 시작했다. ‘버핏 리미티드 파트너십’을 설립했고 5년 수익률이 251%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수익률은 75%였다. 그의 명성은 급상승했고, 서른한 살 자본금은 7720만달러, 그중 100만달러가 그의 몫이었다. 10대 시절의 결심이 현실이 된 순간이었다. 1965년 버핏은 섬유회사 버크셔해서웨이 지분 39%를 보유하며 경영권을 장악했다. 한계 산업에 전 재산을 걸었다는 점에서 파격적인 선택이었다. 그는 이 회사를 단순 섬유회사에서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갖춘 복합 기업으로 탈바꿈시켰고, 1985년 섬유 사업을 완전히 정리하며 본격적인 투자 기업으로 변신시켰다. 현재 버크셔해서웨이의 시가총액은 1조달러가 넘으며, 전 세계 10대 기업 반열에 올랐다. 이 모든 성과는 신기술 발명이 아닌, 17세기부터 인류가 알았지만 누구도 완성하지 못한 ‘복리의 마법’을 철저히 실행함으로써 이뤄낸 기적이다. 그의 투자 원칙은 세 줄로 요약된다. 첫째, 사업은 단순하고 이해하기 쉬워야 한다. 둘째, 기업은 일관된 운영 역사가 있어야 한다. 셋째, 사업은 유리한 장기적 전망을 가져야 한다. 버핏은 초기 그레이엄의 저평가된 주식 발굴 기법에서 벗어나 필립 피셔와 찰리 멍거의 영향으로 위대한 기업을 선별하는 질적 접근으로 전환했다. 코카콜라와 애플 투자 역시 이 철학의 연장선에 있다. 분산투자보다 집중투자를 선호하는 그에게 이상적 보유 기간을 묻는다면 “영원히”라고 답할 것이다. 나무늘보 같은 자산 관리 방식은 거래 비용을 줄이고 세후 수익을 극대화한다는 신념 때문이다. 버핏처럼 어린 시절부터 말년까지 일관되게 성공한 투자자의 길을 걸은 사람이 또 있을까. 그는 은퇴 후에도 변함없이 출근 도장을 찍을 것이라고 말한다. “매일 사무실에 들어설 때마다 마치 시스티나 성당에 그림을 그리러 가는 기분이 든다. 이보다 재미있는 일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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