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어내도 나아간다”···‘성소수자 권리’ 분투하는 미국 텍사스 시민들

United States News News

“밀어내도 나아간다”···‘성소수자 권리’ 분투하는 미국 텍사스 시민들
United States Latest News,United States Headlines
  • 📰 kyunghyang
  • ⏱ Reading Time:
  • 69 sec. here
  • 3 min. at publisher
  • 📊 Quality Score:
  • News: 31%
  • Publisher: 51%

“저는 많은 사람 앞에 서는 것도, 카메라도 싫어하지만 이게 필요한 일이란 건 알아요. 어느 누구도 매일 싸우고 싶진 않겠지만, 투쟁할 수 없는 사람들을 위해 싸워나가는 것이죠.”

미국에서 인구가 두 번째로 많은 텍사스주는 정치적·문화적으로 보수 성향이 강한 지역이지만 대도시인 휴스턴은 진보 성향이 우세하다. 휴스턴이 텍사스주 내 다른 지역에 비해 성소수자를 포용하는 문화와 제도가 앞서 있는 배경이다. 하지만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와 주의회를 장악한 공화당 의원들이 성소수자 권리를 후퇴시키는 법안을 속속 통과시키면서 휴스턴 성소수자 사회의 위기감도 고조되고 있다. 미국 전역의 주의회에 제출된 성소수자 억압 법안 500여건 가운데 20%에 해당하는 100여건이 텍사스에서 발의됐고, 이 중 최소 25건이 통과된 상태다.

미국에서 트랜스젠더의 권리는 연방대법원이 지난해 폐지한 여성의 임신중단 권리와 함께 뜨거운 논쟁거리이다. 특히 공화당은 아동·청소년의 호르몬 치료나 성전환을 집중 공격하고 있다. 애벗 주지사는 호르몬 치료를 받는 아동의 부모를 아동학대 혐의로 수사토록 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유력 대선주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모든 주에서 어린이의 성전환을 금지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파체코는 “의사들이 호르몬 치료 중인 청소년들에게 1년치 약물을 처방해 주고 향후 어떻게 할지 모색하고 있다”면서 “ 다른 주나 국가로 이동해 성소수자 자녀의 치료를 계속하는 것을 고민하는 부모들도 있다”고 말했다.

단체는 성소수자의 법적 성별 정정을 위한 의료적·행정적 절차도 지원한다. 텍사스는 멕시코와 국경을 맞대고 있어 성소수자 이민자 유입이 적지 않다. 파체코는 “중남미에선 태어난 성 그대로 지키라는 생각이 팽배하다”면서 “성 정체성 때문에 학대당해 미국으로 망명 신청을 하는 이들이 많다”고 말했다. 최근엔 성별 정정을 허용하지 않는 온두라스에서 온 이들이 많다고 파체코는 설명했다. “혐오세력이 찾아올 때가 있어요. 폭력 사건이 발생하지 않도록 모든 곳에 안전장치를 뒀어요.” 휴스턴 몬트로즈 센터에서 만난 대외협력 매니저 켄트 로프틴은 청소년 성소수자를 지원하는 공간이 미로처럼 설계됐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자립에 필수적인 취업 지원도 해치의 역점사업 중 하나다. 취업교육 전문가와 함께 지원서 작성, 인터뷰 연습을 돕고 개인의 젠더 표현을 해치지 않는 복장도 지원한다. 브록은 “성소수자의 취업은 비성소수자보다 어렵지만, 다양한 젠더를 포용하는 고용주, 직원들과 오랜 시간에 걸쳐 관계를 다져 상황이 나아졌다”고 했다. 지난달 26일 방문한 휴스턴공립도서관에는 ‘금지된’이라는 문구가 적힌 띠지를 두른 책들을 전시한 부스가 마련돼 있었다. 주정부가 금서로 지정한 책들을 모아둔 곳으로 주정부의 조치에 항의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미국도서관협회의 ‘읽을 자유’ 캠페인을 홍보하는 책갈피도 비치됐다.도서관 직원 레지나는 “오, 책 한 권이 없어졌어요. 누가 빌려갔나봐요!”라면서 환호했다. 그는 주정부가 동명이인 작가의 어린이책과 혼동해 금서를 잘못 지정한 일도 있었다면서 정부의 정책이 “어리석다”고 비판했다. 그는 “독립적으로 운영돼 온 학교들에서도 다양성 정책이 중단되는 등 주정부의 통제가 강해졌다”면서 “초등학교뿐 아니라 중학교에서도 금서 영향을 많이 받고 있다”고 했다. 다른 직원 애런은 “우리는 도서관이 가능한 모두를 포용하기를 원한다”면서 “이런 책들을 공공 영역에 유지하는 것도 그 일환이다. 어떤 사람이 와도 환영받는다는 느낌을 주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We have summarized this news so that you can read it quickly. If you are interested in the news, you can read the full text here. Read more:

kyunghyang /  🏆 14. in KR

United States Latest News, United States Headlines

Similar News:You can also read news stories similar to this one that we have collected from other news sources.

김포시 서울 편입론... 솔깃파와 의심파가 원하는 건 하나김포시 서울 편입론... 솔깃파와 의심파가 원하는 건 하나때아닌 백분토론 벌이는 김포 시민들, 솔직히 걱정이 더 큽니다
Read more »

은행 이체장애 한달만에...日전국서 신용 카드 결제 ‘먹통’은행 이체장애 한달만에...日전국서 신용 카드 결제 ‘먹통’편의점·전철역 등서 시민들 불편 결제 시스템 오류...4년만에 재발
Read more »

‘제돌이’가 자유 찾은 지 10년…이젠 돌고래에게도 ‘고소할 권리’가‘제돌이’가 자유 찾은 지 10년…이젠 돌고래에게도 ‘고소할 권리’가[애니멀피플]제주도, 국내 첫 ‘생태법인’ 제도 추진 발표남방큰돌고래에 법인격 부여해 권리 존중최재천 교수 “자연에 대한 인식 근본적 전환”
Read more »

‘제돌이’ 자유 찾은 지 10년…이젠 돌고래도 ‘소송할 권리’‘제돌이’ 자유 찾은 지 10년…이젠 돌고래도 ‘소송할 권리’[애니멀피플]제주도, 국내 첫 ‘생태법인’ 제도 추진 발표남방큰돌고래에 법인격 부여해 권리 존중최재천 교수 “자연에 대한 인식 근본적 전환”
Read more »

[매경이코노미스트] 전기요금과 '텍사스 명사수의 오류'[매경이코노미스트] 전기요금과 '텍사스 명사수의 오류'한전 적자에 방만경영 지적총알자국에 과녁 그리듯이결과에 이유 끼워맞춘 해석전력단가 올라도 요금 그대로근본 원인은 에너지가격 상승인상필요성 국민에 이해시켜야
Read more »

중국, 미국산 콩 구매 급증…양국 정상회담 앞두고 우호 신호중국, 미국산 콩 구매 급증…양국 정상회담 앞두고 우호 신호오는 15일 미국 샌프란시코에서 열리는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양국이 서로에 긴장 완화 제스처를 보내고 있다. 미국 불룸...
Read more »



Render Time: 2025-02-26 19:2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