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명치료·임종 과정 고통 외장례 관련 자기결정권 교육사전장례주관 의향서도 받아“잘 살고, 잘...
한 주민이 지난 20일 서울 강동구 천호2동주민센터에서 열린 ‘웰다잉 교육’에서 사전연명의료의향서 안내문을 보고 있다.화면에 ‘9988234’라는 숫자가 뜨자 강의실에 있던 수강생들이 웅성대며 웃기 시작했다. 의미를 묻자 여기저기 대답이 나온다.
지난 20일 오전 서울 강동구 천호2동주민센터에서 열린 ‘웰다잉 교육’에는 수강생 20명이 자리를 채웠다. 휠체어를 타거나 지팡이를 짚고, 안내 직원의 부축을 받으며 시작 시간이 꽤 지나 강의실에 들어오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신청자 가운데 빠진 사람은 없었다. 수강생들은 동네에 혼자 사는 60세 이상 기초생활보장수급자 주민들이다. 지자체별로 2010년 전후 무연고 주민의 장례를 치를 수 있는 조례를 만들기 시작했고, 올해 장사법이 개정돼 가족 외 이웃·지인·종교단체 등도 장례를 주관할 수 있게 됐지만 존엄한 죽음은 스스로 미리 준비할 때 지켜진다. 연고자가 있어도 시신 인수를 거부하거나 꺼리면 장례가 지연되기 때문이다. 지난 4월 천호동 한 주택에서 혼자 숨진 채 발견된 기초생활수급자 김모씨는 어머니와 형제, 조카가 시신 인수를 거부해 사망 33일 만에야 공영장례를 치렀다.
이에 강동구는 지난 5월부터 천호2동에서 시범적으로 60세 이상 수급자 주민을 대상으로 사전장례주관 의향서를 받고 있다. 위급 상황 시 연락할 가족·지인을 파악하는 한편 대상이 없으면 공영장례를 치른다는 점을 인지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원하는 방식대로 사후 장례를 치를 수 있다는 자기결정권에 대한 교육이기도 하다.이날 강사는 어르신들에게 ‘어떻게 죽으면 잘 죽는 것일까’를 물었다. “잠자는 듯이 가고 싶어요” “길게 아프지 말아야 해” “감사 기도하다가 죽었으면 좋겠어요”. 대답을 요약하면 ‘자다가 아프지 않고, 남은 가족이나 자식들에게 폐가 되지 않게, 돈 많이 안 쓰고 깨끗하게 가고 싶다’는 이야기였다.‘죽음을 공부했다, 평소 죽음에 대해 이야기한다, 용서와 화해를 했다, 연명치료·장례방식의 자기결정을 했다, 유언장을 썼다, 임종 과정의 육체적 고통에 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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