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14일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가석방을 원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힌 데 대해 “양심수 코스프레”라며 말했다.
사진 크게보기 ‘다스 비자금’ 사건으로 징역 17년을 확정받은 전직 대통령 이명박씨,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으로 징역 2년을 확정받은 김경수 전 경남지사. 경향신문 자료사진과거 친이명박계로 분류됐던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에 글을 올려 “거 참, 무슨 양심수 코스프레, 정치 근육 키우기인가”라고 했다. 김 전 지사가 전날 배우자를 통해 ‘가석방 불원서’ 자필 편지를 공개한 점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정 위원장은 전직 대통령 이명박씨의 고려대 후배로 이명박 정부 청와대에서 정무수석비서관을 지냈다. 정 위원장은 문재인 정부 시절인 지난해 6월 “이철희 대통령 정무수석에게 전화를 걸어, 박근혜 대통령과 이명박 대통령의 사면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의 결심을 다시 한번 촉구했다”고 밝힌 바 있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논평을 내고 “김경수 전 지사의 양심수 코스프레는 국민을 기만하는 행태”라며 “면장우피, 죄를 짓고도 큰소리치는 민주당 출신의 특성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김 전 지사는 문재인 정부 당시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과 관련해 김명수 대법원에 의해 최종 확정판결을 받았었다”며 “민주주의를 후퇴시키고 더럽힌 것에 대한 반성은커녕 자신이 양심수인 것처럼 행세하고 있다. 김 전 지사의 행태를 보면 독립운동하다 투옥된 독립투사라도 되는 줄 착각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이라도 죄를 지은 것에 대해 반성하고 자숙하기 바란다”고 전했다.앞서 김 전 지사의 배우자 김정순씨는 전날 SNS에서 “남편은 현재 논의 중인 특별사면에 대해 ‘이명박 전 대통령 사면에 들러리가 되는 끼워넣기 사면, 구색맞추기 사면을 단호히 거부한다’는 뜻을 함께 전해왔다”며 김 전 지사가 지난 7일 교도소 측에 제출한 쓴 자필 가석방 불원서를 공개했다.
김 전 지사는 가석방 불원서에서 “가석방은 ‘교정시설에서 뉘우치는 빛이 뚜렷한’ 등의 요건을 갖춘 수형자 중에서 대상자를 선정해 법무부에 심사를 신청하는 것이라고, 교정본부에서 펴낸 에 나와 있다”면서 “처음부터 줄곧 무죄를 주장해 온 나로서는 받아들일 수 없는 요건임을 창원교도소 측에 이미 여러 차례 밝혔다”고 밝혔다. 그는 “그럼에도 이런 제 뜻과 무관하게 가석방 심사 신청이 진행됨으로써 불필요한 오해를 낳고 있어, 다시 한 번 분명히 밝힌다”면서 “나는 가석방을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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