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5일은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지 159일이 되는 날이고, 4월16일은 세월호 참사 9주기다. 진상규명이라는 같은 목표를 가지고, 고향 언니와 동생의 4월이 시작됐다. 📝주하은 기자
한동안은 멀리 떨어져 지내던 인연이었다. 이옥수씨와 최순화씨는 어릴 적 전북 진안군 한 마을에 사는 두 살 차이의 언니, 동생 사이였다. 열 가구 남짓 사는 마을이어서 가깝게 지냈다. 초등학교도 졸업하기 전, 이옥수씨 가족이 서울로 이사를 가며 둘은 멀어졌다. 후일 이씨의 부모가 고향으로 돌아와 최순화씨 부모 옆집에 살게 되며 서로의 소식을 간간이 들을 수 있었다. 이옥수씨의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어머니들 사이는 더욱 돈독해졌지만, 정작 두 사람은 고향을 오가며 서로를 한 번도 만나지 못했다. 50여 년이 흘러 지난 2월15일 두 사람은 서울에서 만나게 됐다. 서울광장에 위치한 ‘10·29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철거하라고 서울시가 최후통첩한 날이었다. 이옥수씨는 이태원 참사 희생자 박현진씨의 어머니다. 분향소를 지키기 위해 서울광장에 갔다. 희생자 159명의 명복을 비는 159배를 하고 서울시의 대처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했다.
가족들은 정부와의 싸움에 나서는 이씨를 말렸다. 더 이상 이옥수씨가 힘들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기도 했다. 그럼에도 싸움을 멈출 수 없다는 이씨를 최씨가 위로했다. “확실히 그 누구보다도 엄마가 더 절실한 거 같아. 언니가 하고 싶은 대로 하겠다고, 현진이 엄마로서 가족들에게 당당히 요구해도 돼.” 세월호·이태원 유가족이 함께 걷는 길 두 살 아래 동생이지만, 9년째 세월호 진상규명을 위해 싸워온 최씨는 이옥수씨에게 ‘투쟁 선배’였다. 자연스레 투쟁 방식에 관련된 고민과 질문들이 나왔다. 이씨는 “기자회견 같은 ‘온건한’ 방법으로 정부에 대항하기 때문에 사람들의 관심에서도 잊혀가고, 실질적으로 바뀌는 것도 없는 게 아닌지 하는 의문이 생긴다”라고 말했다. 이옥수씨의 말을 조용히 듣던 최순화씨가 답했다. “우리가 100만큼 요구하면 결국 이뤄지는 건 10이었고, 그 과정에서 이런저런 방해로 남는 건 1이었어. 우리가 사람들 비난이 두려울 게 어디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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