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 북한 지령설’ 주장하며 제주를 진상조사 이전으로 되돌리는 태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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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4.3진상조사보고서에는 ‘북한 지령설’에 관한 조사결과도 담겼습니다. 그런데도,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은 이를 주장하며 제주도를 색깔론을 물들이고 있습니다.

이달 7일 서울 강서구 한 방송 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후보자 비전 발표회에서 태영호 최고위원 후보가 비전 발표를 하고 있다. 2022.2.7. ⓒ뉴스1

진상조사가 이루어지기까지 오랜 세월 제주도민 사회를 ‘색깔론’으로 괴롭혀온 ‘제주4·3 북한 지령설’을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이 또 꺼내 들었다. 그는 제주4·3희생자유족회 등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북한의 지시로 일어난 무장 폭동이라는 취지의 주장을 굽히지 않으며 진상규명 이전의 상처를 떠올리게 하고 있다.곧바로 제주4·3희생자유족회·제주4·3연구소·제주4·3도민연대·제주민예총·제주4·3기념사업위원회·제주4·3평화재단이 “태영호 의원의 이 같은 행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통해 낡아빠진 색깔론으로 국민들을 현혹하겠다는 것에 불과하며 4·3을 폭동으로 폄훼해 온 극우의 논리와 전혀 다를 바 없다”며 사과를 촉구했지만, 태영호 의원은 “나는 북한 대학생 시절부터 4·3사건을 유발한 장본인은 김일성이라고 배워왔고 지금도 그렇게 생각한다”라고 주장했다.

송재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민의힘은 또다시 색깔론으로 국민을 갈라치고 제주도민의 아픈 상처를 들쑤시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정의로운 해결을 향해 바쁘게 가도 모자란 시기에 여당 최고위원 출마의원의 부적절한 망언에 제주도민의 한 사람으로서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라며 “태영호 의원은 즉각 4·3 유족과 제주도민께 사죄하고 용서를 구하라”라고 촉구했다. 위성곤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태영호 의원의 발언은 얼핏 듣기에 과거사를 반성하고 책임을 통감하는 말처럼 들리지만, 사실은 4·3의 진실을 왜곡하고 이승만 정권을 계승하는 정부 여당의 책임을 부정하기 위한 말장난에 불과하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더 큰 문제는 정부·여당의 이러한 4·3 폄훼가 반복되고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역사 왜곡 및 친일·독재 미화 이력을 가진 김광동 상임위원을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 위원장직에 임명했다. 김광동은 “제주 4·3은 대한민국 건국 시기 전후 공산주의 세력이 벌인 무장투쟁이자 반란”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그뿐만 아니라 국민의힘은 지난 2021년에 ‘제주4·3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위원회’ 위원으로 ‘4·3 기념관 역사 왜곡 게시물 전시금지 소송’에 참여한 극우 성향 인사를 추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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