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차기 총리 선거나 다름 없는 자민당 총재 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선거는 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67), 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전보장담당상(63), 고이즈미...
일본 차기 총리 선거나 다름 없는 자민당 총재 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선거는 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 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전보장담당상, 고이즈미 신지로 전 환경상의 ‘3강’ 구도가 굳건해 결선 투표가 확실시되고 있다. 막판 경쟁이 치열해진 결과 옛 파벌 등의 영향력이 커져, 당초 이번 선거의 시작점이던 개혁 목소리는 정작 흐려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원·당우표는 3강 후보들이 전체 60~70%를 가져갈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보수 성향인 요미우리는 다카이치 전 경안상이 96표로 1위인 이시바 전 간사장의 뒤를 바짝 쫓는 가운데 고이즈미 전 환경상은 60표로 멀찍이 떨어진 양상으로 분석한 반면, 진보 성향 마이니치신문 조사에서는 이시바 전 간사장이 약 100표, 고이즈미 전 환경상이 약 80표, 다카이치 전 경안상이 약 70표로 나타났다. 과반 후보가 없어 결선투표가 확실시되는 가운데 3강 중 누가 1·2위로 결선에 진출할지는 불확실한 상황으로 요약된다. 해고 규제 완화 주장과 공식 후보 토론회에서 드러낸 정책적 깊이 부족도 노동계 등 표심 이탈 원인으로 지적된다. 중도 개혁 성향으로 분류되는 그와 달리 ‘여자 아베’라 불리는 다카이치 전 경안상은 강성 보수 지지도를 결집한 것으로 분석된다.
당초 파벌 해소 구호로 개혁 목소리를 냈으나, 당원·당우표에서 타 후보에 압도되는 등 경쟁 상황이 만만치 않자 고개를 숙인 셈이다. 극우 성향 옛 아베파에 의존도가 큰 다카이치 전 경안상 측도 최근 나카소네 히로후미 선거대책본부장이 나서 아소 전 총리와의 면담에 나섰다. 이시바 전 간사장 역시 경제정책 계승 메시지로 기시다파와 우호적 분위기를 형상하고 있어, 옛 파벌 내지 ‘상왕’ 자리를 노리는 구시대 정치인의 영향력이 여전히 큰 상황으로 진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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