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타운 엄마들: 7세 고시와 조기 사교육의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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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타운 엄마들: 7세 고시와 조기 사교육의 그림자
D타운 엄마들조기 사교육7세 고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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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에서 화제를 모았던 소설 'D타운 엄마들'을 통해 강남 대치동 영유아 사교육의 현실을 조명하고, 조기 사교육이 아이들의 발달과 정신건강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분석한다. 7세 고시를 둘러싼 경쟁과 엄마들의 갈등, 놀이 부족으로 인한 문제점을 지적하며, 유아 교육의 중요성과 바람직한 방향성을 제시한다.

이미지 확대보기' D타운 엄마들 '이라는 짧은 소설 시리즈가 사회관계망서비스 '스레드'에서 한동안 화제였다. 한국 사교육 중심지인 강남 대치동에서 '영어 유치원'으로 불리는 영유아 대상 영어 학원에 자녀를 보내는 엄마들의 세계에 대한 이야기였다. 엄마의 경제력과 학력이 얽힌 미묘한 과시와 열등감, 학원 정보 공유 및 인기 수업 등록을 둘러싼 치열한 경쟁과 갈등이 생생하게 묘사돼 SNS에서 뜨거운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그중에서도 가장 관심을 끈 것은 영어 유치원과 '7세 고시'에 대한 이야기였다. 이제 겨우 만 5세가 된 아이들의 SR 점수를 비교하면서 아이들을 서열화하고, 대치동 유명 영어학원에 입학하기 위한 시험인 7세 고시를 두고 경쟁하는 모습이 지독할 정도로 현실적이었기 때문이다. 자기 아이보다 성적이 좋은 아이의 엄마에게는 좋은 프렙학원에 대한 정보를 숨기고, 성적이나 과외 정보를 공유하지 않으려고 거짓말을 하다 따돌림을 당하는 엄마들의 이야기는 지금 대치동의 현실을 여실히 보여준다.유치원 입학 시즌이다. 부모가 아이를 어떤 교육 기관에 보내야 할지 치열하게 고민하는 시기다. 그런 부모의 마음속에는 '다른 아이들이 모두 달리고 있는데 우리 아이만 뒤처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불안과 함께 우리 아이가 다른 아이들보다 앞서기를 바라는 욕망이 있다. 영유아 사교육에서부터 앞서가야만 명문대 진학, 좋은 일자리라는 정해진 성공 코스를 밟을 수 있을 것같이 느껴진다. 결국 아이들은 자신의 의지와는 전혀 상관없이, 부모의 불안과 사회의 경쟁 논리가 만들어낸 살벌한 사교육 현장에 내던져지고 있다. 영유아 조기 사교육은 아이들의 발달과 정신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 어린 나이부터 시작되는 과도한 학업 부담과 성적 위주의 상대평가는 아이들에게 끊임없는 압박감을 준다. 'D타운 엄마들'에 나오는 아이가 그런 것처럼 틱, 화장실에 자주 가기, 손톱 뜯기, 머리카락 뽑기와 같이 스트레스로 인한 행동을 흔히 보인다. 두통, 복통, 소화 불량과 같은 신체적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진료실에서"영어유치원 숙제를 하느라 마음속 폭탄이 터질 것 같아요"라고 말한 아이도 있었다. 성적으로 자신의 가치를 평가하는 환경은 아이들의 자아존중감도 낮춘다. 노력해도 결과가 좋지 않을 때 아이들은 좌절감과 무력감을 느끼고, 부모의 기대를 만족시키지 못했다는 미안함과 죄책감까지 경험한다. 과도한 학습 위주의 생활은 또래와의 자유로운 놀이 시간을 빼앗아, 사회성 및 정서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기도 한다.학습 중심의 조기 사교육은 영유아의 뇌발달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영유아기 아이들의 뇌는 놀이를 통해서 자라기 때문이다. 많은 연구에서 작업 기억력, 인지 유연성, 충동 조절과 같은 인지 능력들이 영유아기에는 놀이를 통해 발달한다는 것이 잘 알려져 있다. 특히 아이들이 자유롭게 놀잇감을 선택하고 놀이에 참여하는 과정을 통해 문제 해결 능력, 창의력, 계획 수립 능력, 상징적 사고 능력이 자랄 수 있다. 호주에서 시행된 연구에서는 2~7세 아동을 추적 조사한 결과, 하루 1~5시간 활동적이고 자유로운 놀이를 하는 경우 자기 조절 능력이 유의미하게 향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물 연구에서는 또래와의 사회적 놀이가 전전두엽 피질의 억제 시냅스 발달에 필수적이며 이는 의사 결정과 충동 조절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는 결과를 보이기도 했다. 그래서 영유아기의 교육은 놀이에 바탕을 두어야 한다. 3~5세 유아가 다니는 유치원과 어린이집에 적용되는 국가 수준의 공통 교육과정인 누리과정에서도 유아가 스스로 배우고 경험하는 주도적인 놀이 활동을 통한 교육을 강조한다.그렇다면 아이들이 조기 사교육 대신에 유치원에서 혹은 어린이집에서 정말로 배워야 하는 것은 무엇일까?바깥놀이와 자유놀이를 통해서 주변의 사물과 현상에 호기심을 가지고 탐색하게 되고, 탐색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를 논리적으로 사고하고 해결하는 능력이 자란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고 다양한 상황을 상상하며 창의적인 사고를 확장해가는 힘도 유아기에 그 기초를 형성한다. 사교육에서 흔히 그런 것처럼 단순히 지식을 습득하는 것이 아니라 탐구하고 사고하는 능력, 즉 생각하는 힘을 키우는 교육이 중요하다.요즘 아이들은 자신의 생각이나 감정을 언어로 표현하는 힘이 부족하다. 그래서 뜻대로 안 되는 일이 있으면 짜증을 내기도 하고 친구가 자신과 다른 의견을 말하면 말없이 위축되기도 한다. 좋은 교육기관에서는 아이들에게 자신의 경험, 느낌, 생각을 말할 기회를 충분히 준다. 그리고 다른 사람이 하는 이야기를 잘 듣고 말하는 사람의 생각, 의도, 감정을 고려하여 말하도록 가르친다. 언어는 생각을 담는 그릇이다. 우리말로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잘 표현하는 아이가 나중에 영어로도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잘 표현할 수 있게 된다.유치원생들이 지난달 17일, 광주 동구 예술의거리에서 전남대 RISE사업단과 교육극단 파랑새가 함께 하는 인형극 '굴개굴개 청개구리'를 보며 즐거워하고 있다. 광주=뉴시스다른 사람의 감정, 생각, 입장이 자신과 다를 수 있음을 이해하고 존중하며 상대방을 배려하는 기본적인 태도는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서 배우는 것이다. 친구와 갈등상황이 생겼을 때, 자신의 입장을 잘 설명하면서도 상대방의 입장과 감정을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대화를 통해 화해하면서 앞으로의 상황을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힘을 길러 가는 것도 꼭 필요하다.식사 준비 및 정리, 손씻기, 양치질하기, 대소변 처리 등과 같이 아이가 자기 일을 해결하고 독립적으로 행동할 수 있도록 스스로를 돌보는 능력을 의미한다. 다 같이 앉아서 이야기를 나눌 때 차분하게 앉아서 선생님과 친구들의 이야기를 듣고 다 같이 바깥놀이를 할 때는 활발하게 뛰어노는 것과 같이, 시간과 장소, 규칙에 맞게 행동하고 약속과 규칙을 지키는 태도도 유아기에 배워야 한다. 영유아기는 아이들이 살아가면서 배우고, 놀고, 관계 맺고, 행복하게 살아가는데 바탕이 되는 능력들이 자라나는 시기이다. 부모의 불안이나 욕심 때문에 아이들의 발달에 정작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교육기관을 선택할 때 진지하게 고민해보는 것이 꼭 필요하다.서울아산병원 사회성 클리닉에서 일해온 의사, 특수교사, 임상심리전문가가 알려주는 아이 사회성 키우는 비법. 책은 사회성을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향상되는 능력이라고 보지 않는다. 사회 인지와 공감, 의사소통, 감정 조절, 협력, 갈등 해결로 이뤄진, 연습이 필요한 '기술'로 정의한다. 전문가들의 오랜 경험이 녹아 있는 실용적이며 구체적인 예시가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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