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꽁초 투기가 법에 저촉된다는, 흡연자들의 인식 개선이 우선돼야 한다”
지난달 28일 서울 성동구 사근동주민센터에서 기자가 1시간가량 수거한 담배꽁초를 계량하고 있다. 김진영 기자서울 몇몇 자치구에서 시행하는 ‘담배꽁초 보상제’ 인기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용산구가 지난해 3월 시작했고, 성동구도 같은 해 10월 도입했다. 20세 이상 성인만 참여할 수 있는데, 꽁초를 주민센터로 가져가면 용산구는 1g에 20원, 성동구는 30원을 준다.
꽁초를 찾으려 이 잡듯 뒤져야 하나 걱정했지만, 기우였다. 설렁설렁 돌아다녀도 꽁초는 거리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막다른 뒷골목, 빌라 구석, 화단 근처, 술집 인근 등 꽁초가 쌓여 있지 않은 곳을 발견하기가 더 어려웠다. 지난해 여름 서울에 기록적 폭우가 쏟아졌을 때 물난리를 초래한 주범, 빗물받이 아래는 말 그대로 ‘노다지’나 다름없었다. 꽁초의 홍수라 할 만했다. 단순한 소일거리로 생각했다간 큰코다친다. 받는 돈에 비해 들이는 노동력은 생각보다 엄청났다. 허리를 굽히고 피는 동작을 쉴 새 없이 반복하다 보니 금세 무리가 왔다. 집게를 쥔 손목도 시큰했다. 무엇보다 손과 옷은 물론 신발까지 밴 찌든 냄새를 견디기 어려웠다.그러나 물가가 너무 오른 탓일까. 몇 천 원, 몇 백 원이 절실한 사람들이 적지 않다고 한다. 이날도 한 대학생이 봉지 가득 꽁초를 들고 주민센터를 찾았다. 이번 주에만 벌써 두 번째다. 센터 관계자는 “고물가 때문인지 주민 참여가 최근 부쩍 늘었다”고 귀띔했다. 성동구청에 따르면 매월 30㎏ 안팎의 꽁초를 모아오는 주민도 평균 10~15명이나 된다. 시민 반응은 긍정적이다. 사근동 주민 김혜숙씨는 “밤에 버려진 꽁초를 아침마다 보는 게 고역이었는데 요즘 거리가 깨끗해진 것 같다”고 반색했다.
United States Latest News, United States Headlines
Similar News:You can also read news stories similar to this one that we have collected from other news sources.
42년 전 광주서 목숨 걸고 찍은 사진 1868장, 진상을 밝혀내다1980년 ‘오월 광주’의 진실을 알리려 본보 기자들이 생사를 넘나들며 찍은 2,000장 가까운 사진이 진상규명의 귀중한 사료로 쓰인 공을 인정했습니다.
Read more »
경기용인 플랫폼시티 손실보상협의 시작... 82%↑경기용인 플랫폼시티 손실보상협의 시작... 82%↑ 용인시 이상일 경기도 플랫폼시티 박정훈 기자
Read more »
70여년 만에 사죄를 건넵니다…4·3 희생자 보상금 지급 통지 시작제주4·3 희생자에 대한 국가 보상금 지급 결정 통지가 시작됐다. 제주도는 지난 2일 오후 오영훈 지사가 보상금 청구권자인 ...
Read more »
'최고 속도 마하 15, ICBM급 속도 못 미쳐'…단 분리는 주목군 당국이 오늘 북한의 ICBM 발사를 실패라고 보는 이유는 바로 미사일의 속도 때문입니다. 대륙간탄도미사일이 원래 제 거리를 다 날아가려면 어느 정도 이상의 속도가 나야 하는데 거기에 한참 못 미쳤다는 겁니다.
Read more »
![“압연 쪽은 온통 뻘밭”…광양제철소 설비 뜯어오는 방안까지 [현장]](https://i.headtopics.com/images/2022/9/14/hanitweet/8220505175067231271598-8220505175067231271598-1569838341243084800.webp?w=640)
“압연 쪽은 온통 뻘밭”…광양제철소 설비 뜯어오는 방안까지 [현장]침수 피해 입은 포항제철소 가보니만조시간 겹쳐 바닷물 밀려와20cm 뻘에 논바닥 같았던 공장전기 끊겨 배수작업 속도 못 내멈춰 선 고로 가동 시작했지만압연공정 안 돌아가면 생산차질
Read mor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