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28일, 한국의 대중음악 마니아들의 관심은 일제히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 쏠렸다. 실내 뮤직 페스티벌인 '해브 어 나이스 트립'이 이틀간 열렸기 때문이다. 민트페이퍼가 주최한 해브 어 나이스 트립은 여행을 콘셉트로 삼은 뮤직 페스티벌이다. 고온다습의 계절이지만 시원한 실내 홀에서 공연과 맥주, 먹거...
지난 27~28일, 한국의 대중음악 마니아들의 관심은 일제히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 쏠렸다. 실내 뮤직 페스티벌인 '해브 어 나이스 트립'이 이틀간 열렸기 때문이다. 민트페이퍼가 주최한 해브 어 나이스 트립은 여행을 콘셉트로 삼은 뮤직 페스티벌이다. 고온다습의 계절이지만 시원한 실내 홀에서 공연과 맥주, 먹거리를 즐길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었다.
지난해 두 번째 정규 앨범 으로 평단의 극찬을 받은 뮤지션 삼파의 공연 역시 음악 마니아들에게 일제히 극찬을 받았다. 삼파는 알앤비와 일렉트로니카, 아프리카 전통 음악 등 다양한 장르의 문법을 넘나드는 아티스트다. 정교한 드럼 비트로 무장한 그의 공연은 보는 이의 예상을 끊임없이 넘어섰다. 권진아, 적재, 키스 오브 라이프, 너드커넥션 등 국내 팬들에게 친숙한 뮤지션도 여럿 출연했지만, 해외 라인업 구성에서는 도전 정신이 느껴졌다.2010년대 이후의 뮤지션들이 중심을 이룬 '해브 어 나이스 트립'의 라인업에서 이질적인 존재가 있었다면 록밴드 트래비스다. 스코틀랜드 출신의 트래비스는 1997년에 데뷔해 세기말 영국 록 신을 풍미했던 밴드다. 서정적인 기타 팝을 내세운 트래비스는 콜드플레이, 킨, 스타세일러 등과 함께 '포스트 브릿팝'을 대표했다. 트래비스 특유의 애수에 젖은 기타 멜로디는 콜드플레이 킬러스 등 초대형 밴드들에게도 큰 영향을 미쳤다.
'Turn'과 'Sing', 'Writing To Reach You', 'Side' 등의 숱한 명곡이 가진 힘도 여전했다. 다른 악기를 내려놓고 'Flowers In The Window'를 함께 부르는 네 멤버들의 우정, 'Closer'가 연주될 때마다 한국 팬들이 날려 보내는 종이비행기 등, 모든 풍경이 예전의 트래비스 공연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프란 힐리는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의 명곡 'Slide Show'를 부르기 전"밴드는 사라지더라도 음악은 책갈피처럼 남는다"고 말했다. 밴드의 전성기는 지났지만, 팬들의 마음 속에 트래비스의 음악은 변함없는 책갈피로 남아 있다. 트래비스는 90분 동안 팬 저마다의 책갈피 속 추억을 자극했다. 세월의 파도에 침식되지 않은 밴드의 모습은 팬들에게 보상처럼 다가갔다. 나 역시 군대에서 CD 플레이어를 통해 듣던 트래비스의 대표작 의 감동을 떠올릴 수 있었다."왜 항상 나에게 비가 내리는 걸까? 내가 열일곱 살 때 한 거짓말 때문인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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