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성의 히,스토리] 육사는 왜 '군사영어학교'를 모체로 삼고 있나
지난해 하반기에 홍범도 흉상을 학교 밖으로 내보내려다가 국민적 지탄을 받은 육사는 지금은 이 흉상을 교내 충무관 앞에서 교내 독립운동기념공원으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교육시설인 충무관은 화랑연병장 앞에 있다. 연병장 건너편에는 생도들의 생활 시설인 화랑관이 있다. 그래서 기존의 흉상 위치는 생도들이 자주 접할 수 있는 곳이다.
그런데 그 직후에 모순되는 말을 한다."근대적 장교 양성기관의 명맥은 1945년 8월 15일 광복 이후 창군을 위한 노력으로 계승되었다"라며"1945년 12월 5일 군사영어학교가 개교하였으며, 이를 모체로 1946년 5월 1일 국방경비대사관학교가 설립되었다"라고 기술한다. 그런 다음, 국방경비대사관학교가 조선경비대사관학교로 개칭되고 대한민국육군사관학교로 개칭됐다고 설명한다. 군사영어학교는 개교 5개월이 조금 못 되는 1946년 4월 30일까지 운영됐다. 그런 뒤 다음 날인 5월 1일 국방경비대사관학교가 문을 열었다. 이것만 놓고 보면 육사가 군사영어학교를 계승한 것처럼 생각될 수도 있다. 하지만 국방경비대사관학교-조선경비대사관학교-대한민국육군사관학교 사이의 연속성은 존재해도, 군사영어학교와 국방경비대사관학교 사이의 연속성은 존재하지 않는다.
미군정은 독립군과 임시정부의 정통성을 부정했다. 그런 미군정이 만든 곳이 군사영어학교다. 그래서 독립군의 정통성과 군사영어학교의 정통성을 함께 인정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한쪽을 인정하면 다른 쪽은 인정할 수 없게 된다. 군사영어학교를 모체로 인정하는 육사의 태도는 독립군의 정통성을 인정한다는 외형적 표명의 순수성을 의심하게 만든다. 위 논문은"육군이 조선경비대를 모체로 발족되었는데, 조선경비대가 미군정기에 미군 주도로 일본군이나 만주군 출신으로 설립하였다는 육군의 정통성에 대한 비판을 받으면서 육사도 같은 논리로 비판의 대상이 되어왔다"라고 덧붙인다. 5월 1일을 개교기념일로 기념하는 육사의 방침은 친일파들이 다수 섞인 미군정기 군대에 자신의 정통성을 두는 태도와 관련된다는 이유로 비판이 제기됐다는 설명이다.육사가 자신의 모체로 인정하는 군사영어학교의 졸업생은 거의 다 일본군 출신이었다. 정사웅 육사 교수가 1993년 12월에 에 기고한 '미군정과 조선경비대'는"군사영어학교는 총 110명 임관자를 배출하였는데, 그 출신 분포를 보면 일본군 87명, 만주군 21명, 중국군 2명이었다"고 설명한다. 2명을 뺀 108명이 일본군과 그 괴뢰군 출신이었던 것이다.
일제 강제징병으로 끌려갔다가 귀환한 식민지배 피해자들이 해방 직후에 조직한 군사기구가 상비군 1만 5000명과 예비군 6만 명으로 구성된 국군준비대다. 이들은 강제징병 피해자들로 구성됐기 때문에 군사영어학교의 문제점으로부터 자유로웠다. 위 논문은 이들도 군사영어학교를 거부했다고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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