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란스러웠던 한국 상황을 연상하게 만드는 작품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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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란스러웠던 한국 상황을 연상하게 만드는 작품을 소개합니다
아쿠타가와 류노스케구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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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작품으로 구태환 연출가가 연출을 맡았습니다

지난해 12월 3일을 기점으로 대한민국은 둘로 더욱 분명하게 갈라졌다. 대통령이 불법적으로 계엄을 선포했다는 사실은 하나인데, 시간이 흐를 수록 진실이란 가면을 쓴 억측과 주장이 난무했다. 사람들은 각자 자기의 이익과 생각과 철학에 따라 사실을 희한하게 왜곡했다. 연극 ' 나생문 '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불법 계엄령과 탄핵 정국이 맞물려 떠오르게 된다. 극단 수가 2015년 무대에 올린 후 10년 만에 다시 선보이는 ' 나생문 '은 기괴한 살인 사건을 중심으로 전혀 다른 증언을 하는 네 사람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기괴한 살인 사건이란, 악명높은 산적 타조마루가 무사를 죽인 후 무사의 아내를 범한 사건을 말한다. 극 중 사실이자 진실은 '무사가 칼에 찔려 결국 죽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죽은 무사, 아내, 산적 타조마루, 나무꾼의 증언은 전혀 다르다. 증언에 따라 구현된 상황은 전혀 다른 진실을 직조해 낸다. 이처럼 작품은 네 사람의 증언을 통해서 자신의 이익, 체면, 상황, 입장에 따라 재구성된 '진실'의 네 가지 얼굴을 보여준다. 생생한 날 것의 진실은 어느 덧 생소한 얼굴을 한 채 관객에게 묻는다."과연 당신이라면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희한하고 기괴하게 변형된 네 가지 진실은 반대로 인간의 이기와 자기중심적 사고를 선명하게 비춘다. 작품은 '살인 사건의 전말'을 거슬러 올라가듯 보여주는 것 같지만, 사실은 인간의 본성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거울 같은 역할을 한다.여기서 작품이 품은 시대적 배경도 톺아볼 필요가 있다. 일본 헤이안 시대를 배경으로 한 이 작품은 슬픔과 비극을 품은 채 작품의 메시지를 더욱 견고히 가시화한다. 황폐해진 시대, 폐허가 된 마을, 시체가 득실거리는 나생문. 그런 곳에서 극한의 배고픔에 시달리는 사람들은 악행을 악행이라고, 진실을 진실이라고 말할 상황과 여력이 없다. 나생문 인근에 널린 시체들의 머리를 뽑아 가발을 만드는 가발 장수의 대사가 대표적이다. 그는 말한다."내가 머리카락을 뽑은 여편네는 뱀을 네 치정도 잘라 말린 것을 생선이라고 하고 호위 무사에게 팔러 다녔어. 나는 이 여편네가 했던 일이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아. 그렇지 않으면 굶어 죽었을 거고, 어쩔 수 없어 한 짓이지."그러는 사이 울창한 숲을 장악했던 천둥 소리가 거둬지고 억수같이 쏟아지는 비도 멈춘다. 위태롭게 서 있던 나생문 인근은 눅눅하고 비릿한 흙내음이 여전히 가득한 듯하다. 그러나 거둬진 비구름과 황폐해진 나생문의 무거운 공기를 뚫고 생명의 울음 소리는 어김없이 터져 나온다. 까랑까랑한 울음 소리는 경계도 한계도 무너뜨린다. 정신이 돌아오는 듯하다. 그리고 진짜 진실을 되새기게 만든다. 시대적 배경과 소재는 무겁지만, 연극은 마냥 무겁게 풀지 않았다. 오히려 장면 전환이 빠르게 전환돼 흐름은 경쾌한 편이었다. 장면 구성은 수도승, 가발장수, 나무꾼이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방식이었다. 세 안내자에 따라 네 가지 진실에 접근해 부담이 없었다. 특히 혼령들을 이용한 연극성은 작품의 번뜩임을 더했고, 빛을 발했다. 그런 장면이 더 많았으면 좋았을 것 같다. 공연 시작과 끝을 가득 채운 것은 타악 소리였다. 타악은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보여줬다. 장면을 전환해주는 주요한 장치이기도 했지만, 상황과 분위기를 표현하기도 했고, 또 다른 배우로 역할하기도 했다. '나생문'을 한 번 본 관객이라면 타악 없는 나생문은 생각하기 어려울 지도 모르겠다.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작, 구태환 연출. 4월 11일부터 27일까지 이해랑 예술극장 무대에 오른다. 연극 '나생문'은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단편소설 '나생문'과 '덤불 속'을 각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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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쿠타가와 류노스케 구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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