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예능에 나타난 '국뽕'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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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어로 김광석의 ‘거리에서’를 부르는 포장마차 손님과 퇴계 이황의 팬을 자처하는 덴마크 대학원생이 등장한다. 방송을 장식한 요소 하나하나가 모여 ‘국뽕’이라는 모자이크를 만들다 보니 시청자들은 의혹의 눈초리를 거두지 못했다.

‘외국인이 보는 한국’은 TV 예능 프로그램에서 변주되는 주요 레퍼토리 가운데 하나다. 특히 최근에는 해외로 나가 한국의 문화를 바라보는 현지 외국인들의 반응을 살피는 것이 인기 포맷으로 자리잡았다. 세계화 시대에 걸맞게 한국에서 외국으로 가건, 외국에서 한국으로 오건 상호교류와 왕래는 그 어느 때보다도 늘어난 현실이 배경이다. 외국인 여럿이 등장해 한국의 음식이나 일상, 문화적 차이를 경험하고 평가한다.

인기를 끄는 데는 시청자들의 수요가 작용했을 터지만, 한편으로는 비슷한 포맷이 난무하며 나타나는 ‘자기복제’에 대한 피로감과 자칫 ‘국뽕’으로 흐를 수 있는 분위기를 경고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국뽕’이 시청자들이 감내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 ‘치사량에 달했다’는 리뷰가 쏟아진 케이블 채널 올리브의 는 이렇게 현지 예능 포맷을 시도한 프로그램 중 가장 처참한 평가를 받았다. 지난 2월 20일 시즌1 방송을 마쳤지만 방영기간은 물론 종영 후에도 한동안 네티즌들로부터 ‘국뽕있는 포차’로 불려야 했다. 당초 제작진이 밝힌 방송의 콘셉트는 ‘한국의 맛과 정을 듬뿍 실은 포장마차가 국경을 넘어 해외로 떠난다’는 것이었다. 한국에서 출발한 출연진들이 프랑스 파리와 덴마크 코펜하겐 등 유럽 각지를 방문해 포장마차를 열고 현지에서 만난 외국인들의 반응을 마주한다는 점에서는 크게 무리가 없다. 그런데 시청자들이 의혹을 제기한 부분은 아무래도 자연스럽지 못하다는 점에 있었다.현지인이 축구스타 출신의 방송인 안정환을 알아보고 그가 이탈리아 리그에서 뛰었다는 것을 기억하는 정도는 수긍할 만도 하다. 그런데 한국인이 아닌 가나 출신의 샘 오취리를 알아보는 현지 시민들이 등장하고, 포장마차를 방문한 손님에게 노래를 불러달라고 청했더니 프랑스어로 김광석의 ‘거리에서’를 부른다. 덴마크에서는 방탄소년단 대신 퇴계 이황의 팬을 자처하는 대학원생이 등장한다. 유교를 연구주제로 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쳐도 이렇게 방송을 장식한 요소 하나하나가 모여 ‘국뽕’이라는 모자이크를 만들다 보니 시청자들은 의혹의 눈초리를 거두지 못했다. 이러한 비판여론이 계속되자 제작진이 나서 “시청자가 의심하는 것처럼 조작된 섭외는 없었다”고 밝혔지만 방영 후반에 이르러 왕년의 인기그룹 ‘마이클 런스 투 록’ 등이 출연할 때 섭외했다는 사실을 명기했다. 현지에서 섭외한 유명인과 일반인을 중심으로 방송을 꾸미는 것 자체가 문제는 아니지만 비슷한 포맷은 물론 출연하는 현지인까지 반복된다는 점은 현지 예능 프로그램이 늘면서 계속해서 제기되는 문제다. 외국인이 바라보는 한국이라는 주제에 더해 요리와 여행이라는 요소까지 가미된 tvN의 는 아직 방영되지는 않았지만 예고편을 통해 프랑스의 소설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얼굴을 공개했다.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들의 ‘사연’이라는 점만 추가됐을 뿐 기본 골격이 를 닮았다. 게다가 소설가 베르베르는 에서도 출연진의 소셜미디어 메시지를 받고 금세 출연을 결정했다는 점 때문에 시청자들의 ‘조작’ 의혹을 받은 인물이다. 현재 방영 중인 현지 예능 프로그램 중 가장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미국편과 등도 이러한 비판에서 완전히 자유롭지는 않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이러한 의혹이 드물기 때문에 현지 예능이라는 유행 모두를 싸잡아 비판할 필요는 없다는 지적도 있다. 해외 현지나 외국인들의 시각으로 바라본 한국과 한국문화에 시청자들이 관심을 갖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고, 여기에 ‘국뽕’을 덧입히는 경우 오히려 시청자들로부터 세련되지 못하다는 냉정한 평가를 받는 것이 현실이라는 것이다.문화평론가 이택광 경희대 교수는 특히 젊은 세대에서는 ‘열등감’에 바탕을 둔 국뽕이 먹히지 않는다는 점을 근거로 든다. 과거 한국을 바라보는 해외의 시각에 얽매였던 것은 기성세대까지일 뿐 오히려 해외여행이 자유롭고 흔해진 지금 청년세대에게서는 객관적인 자기인식이 자리잡고 있다는 평가다. 이 교수는 “해외 현지에서 한국문화를 바라보는 예능이 인기를 끄는 데는 무엇보다 시청자들도 쉽게 해외를 나가고 외국인들을 보다 자주 접하는 현실이 배경이 됐다”며 “다른 문화권의 시민들을 더 자주 접할수록 세계시민으로서의 인식과 함께 자신이 한국인이라는 정체성 인식도 동반해서 높아지므로 이러한 복합적 현상이 방송계 트렌드로도 나타난 것”이라고 분석했다. 2006년 첫선을 보인 KBS 를 비롯해 2014년부터 방송된 JTBC 등 한국에 온 외국인들이 출연한 예능의 경우도 최근에는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외국인 시각에서 본 한국문화의 장점과 함께 스스로는 의식하지 못했던 내부의 문제점을 지적해 균형을 맞췄다는 평가를 들은 이들 프로그램과는 달리 점차 한국문화의 탁월한 점만을 부각해 자화자찬하는 경향이 더 잦아지고 있어서다. 2017년부터 방송 중인 MBC 에브리원 는 이 분야 예능에서 여전히 가장 탄탄한 입지를 다져놓은 상태지만 한편으로 현지 예능 못지않게 ‘국뽕’ 비판도 자주 받는다. 한강에 들러 편의점에서 즉석으로 끓인 라면이 입맛을 당기다 못해 호주 출신의 출연자가 자신의 채식주의 식단까지 포기했다는 식의 포장이 곁들여지는 식이다. 때문에 방송은 무엇보다 시청률이라는 냉정한 평가로 생존이 결정된다는 원론적 입장을 넘어 이러한 방송이 호응을 얻는 한국 사회 안의 욕구를 성찰해볼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있다. 송현주 한림대 언론정보학과 교수는 “타자의 시선으로 우리를 바라볼 때 국가 공동체 차원에서 인정받고 싶은 욕구, 특히 우리보다 앞선 나라의 시각에서 한국이 멋진 나라로 인정받고 싶은 욕망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소위 ‘국뽕’을 죄악시할 필요는 없지만, 현재의 우리 모습을 합리화하는 데만 몰두하다 보면 쉽게 배타적인 태도로 연결되므로 경계할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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