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안가에 100년 묵은 비밀의 숲... 가덕도에서 만난 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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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가에 100년 묵은 비밀의 숲... 가덕도에서 만난 동백 가덕동백자생군락지 신공항예정지 가덕도 가덕본색 조영재 기자

김금용의 시 '동백, 그대 붉은 절망 앞에서'에 나오는 시구입니다. 보통 꽃이 질 때 '꽃잎이 진다'라고 표현합니다. 그런데 동백꽃은 꽃잎이 지는 법이 없습니다. 시구처럼 모가지째 뚝 떨어져 버립니다. 마치 동백꽃 하나하나가 참수형을 당한 것 같습니다.그런데 신기한 것은 모가지째 떨구면서도 거꾸로 처박히는 법이 없다는 것입니다. 시구는 붉은 절망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날의 동백은 붉은 입술 사이 노란 잇몸을 드러내며 활짝 웃어댔고, 모가지째 꽃송이를 떨구면서도 그 얼굴을 우릴 향해 웃어 주었습니다. 곧 벌어질 일을 아는지 모르는지.지난 18일 이날 오전 10시 부산 가덕도 외항포 주차장에는 '가덕본색 2' 참여자들이 삼삼오오 모여들었습니다. 부산 그린 트러스트 이성근 대표의 인솔로 우리 작은 무리는 가덕도 동백자생군락지로 출발했습니다.

그런데 가덕의 숲은 더 오래 사람의 손을 타지 않았습니다. 그린 트러스트의 이성근 대표는"100년이나 해안가 숲이 보존된 곳은 우리나라에는 이곳이 유일하다"고 강조합니다. 이 숲은 지금도 군사시설로 묶여있어 일반인의 출입이 여전히 거의 없다시피 합니다.100년 묵은 숲, 그 가운데 동백 자생군락지에 이르는 길은 말 그대로 비밀의 숲이었습니다. 안내 표지판은커녕 가지에 매단 그 흔한 산악회 리본 하나 보이지 않았습니다. 비밀의 숲에 이르는 길.. 아니 과정은 계절마다 표정이 달라집니다. 갈 때마다 새롭습니다. 능숙한 인솔자 이성근 대표 덕에 원시림을 헤치고 무사히 100년 동백 자생군락지에 안착했습니다. 어른 허벅지 굵기의 동백나무들이 빽빽했습니다.하늘을 덮은 무수한 가지 사이로 햇빛이 겨우 새어 나왔습니다. 서늘한 기운에 절로 옷깃을 여미었습니다. 동백나무가 즐겁게 잡아주고 있는 행사 플래카드가 바닷바람과도 어울리며 배를 실룩거렸습니다.

김현일 대표는 관객을 향하지 않고 작별을 고하듯 동백나무와 바다를 보면서 대금을 울렸는데, 도중 본인이 우는 바람에 연주를 잇지 못했습니다. 곧 우리 모두도 지는 동백처럼 목을 떨굴 수밖에 없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아이씨밴드가 예정에 없던, 앵콜송 '일어나' 노래를 불러주어 힘찬 마무리를 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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