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화해위가 형제복지원 피해자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뒤늦게 확인된 형의 납골당을 방문한 동생은 열흘 뒤 눈을 감았습니다. 🔽 자세히 읽어보기
“할머니를 형과 만나게 해주려던거 아닐까” 고아원과 형제복지원 등 시설에 수용돼 있다가 지난해 7월 요양원에서 숨을 거둔 고 이접용씨와 그의 어머니 박순분씨, 이철용씨 모습. 이철용씨는 형 이접용씨의 납골당에 방문한 뒤 열흘이 지나 심정지로 생을 마감했고, 부산 영락공원에 있는 어머니 옆에서 영면했다. 가족들은 이접용씨의 생전 사진을 어머니 위패 아래 놓아 드렸다. 사진 장예지 기자 [email protected] “너무 늦어 미안합니다.” 지난해 9월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조사관이 형을 60여년간 찾아 헤맨 이철용씨를 만나 울먹이며 말했다. 10대에 집을 나간 형 이접용씨가 일흔다섯의 나이로 숨진 지 두달이 지난 뒤였다. 이씨는 “괜찮다. 이렇게라도 만날 수 있게 됐으니 고맙다”고 조사관을 위로했다. 진실화해위가 형제복지원 피해자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뒤늦게 확인된 형의 납골당을 방문한 동생은 열흘 뒤 눈을 감았다. 가족들은 형제의 삶과 죽음을 기억한다.
조씨도 1976년 철용씨와 결혼한 뒤 30년 넘게 얼굴 모를 아주버님을 찾았다. 부산에 있는 고아원을 싹 알아보고, 형제복지원과 진주의 복지원까지도 찾았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조씨는 이후 형제복지원 피해자 모임에 들어가 그곳에서 벌어진 일들을 들었다. 장애가 있던 접용씨가 버티기엔 가혹한 환경이었다. 그가 살아있으리란 희망을 붙드는 일은 점점 힘들어졌다. 희망이 꺼질 때쯤 진실화해위 조사관의 연락을 받았다. 조사관은 형제복지원 피해자로 인정된 접용씨와 관련해 신상기록카드에서 본명과 비슷한 ‘이점용’이란 이름을 보고, 그의 시설 전원 과정을 살폈다. 생년월일도 틀린 채 새 호적이 만들어진 상태였다. 전원 과정을 보니 가족들이 이씨를 찾으며 파악했던 정보와도 부합했다. 경상남도 창원시 한 무연고자 봉안당에 모셔진 이접용씨 모습. 이씨는 ‘이점용’이란 이름으로 이중호적이 창설돼 각종 서류에 그의 흔적은 ‘이점용’으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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