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움은 끝나지 않았다' 임신중지 책과 시까지 만드는 이유 국제연대 인터뷰 페미니스트 임신중지 아르헨티나 이재정 기자
한국은 지난 2019년 4월 11일 헌법재판소가 낙태죄 처벌조항에 대한 헌법불합치 판결을 내렸다. 이후 국회는 2020년 12월 31일까지 형법과 모자보건법을 개정하도록 공을 넘겨받았지만, 제대로 된 논의도 없이 입법시한을 넘겨버렸다. 여전히 법안 논의는 진척되지 않고 있으며, 정부 역시 손을 놓은 상황이다.
다니엘라 : "저는 이 활동을 하면서 자신의 권리에 접근할 수 없거나 신체의 자율성을 행사할 수 없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의료시스템 구조 속에서 이 문제를 해결할 페미니스트적 방법을 찾고 있습니다." - 임신중지 합법화 과정에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죠? 지난 2018년에는 코앞까지 추진됐다가 상원에서 부결되었고, 2020년에도 과정이 쉽진 않았다고 들었어요. 끝내 목표를 이뤄내셨는데, 당시에는 어떤 활동을 하고 계셨나요? 녹색 스카프 이야기가 나온 김에 재정은 두 사람에게 본인이 갖고 있던 녹색 스카프를 보여줬다. 둘은 무척 반가워했다. 그 스카프는 지난 2019년 출장차 참여했던 유엔 여성지위위원회에서 받은 것이었는데, 4년이라는 시간이 흘러 임신중지 합법화를 이뤄낸 아르헨티나에서, 운동의 주역들 앞에 꺼내 보이게 돼 감회가 남달랐다. 다니엘라 : " 2019년이면 아르헨티나 페미니스트들이 전 세계를 다니면서 우리의 상황을 알리고 국제적 관심과 연대를 요청할 때였겠네요. 그동안 상징성은 더욱 강력해졌습니다. 이젠 전 세계에 녹색 스카프가 있습니다. 라틴아메리카 전역에 이어 아일랜드, 이젠 미국에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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