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한 버스 기사가 폭우 속 위험한 상황에 처한 시민을 빠르게 도운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추석 연휴 첫날이었던 지난 13일 비 내리는 서...
지난 13일 시내버스를 운행 중이던 이중호 기사가 도로로 나가 휠체어 탄 남성이 빠르게 길을 건널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 영상 캡처추석 연휴 첫날이었던 지난 13일 비 내리는 서울 서초구 강남대로 왕복 10차선 횡단보도를 수동 휠체어에 탄 한 남성이 보호자, 우산 없이 혼자 건너고 있었다. 남성이 절반도 채 건너지 못했는데 신호등의 파란불이 깜빡거리기 시작했다. 늦은 밤 시간대라 어두운 데다 빗줄기가 굵었다. 그를 미처 못 본 건너편 차량이 신호가 바뀐 것만 보고 출발한다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이 광경을 유심히 살펴보던 한 버스 기사가 있었다. 이중호 기사는 운전 중이던 470번 버스에서 나와 빠른 속도로 달려 휠체어에 타고 있던 남성을 인도까지 데려다준 뒤 다시 버스 운행을 시작했다. 심상치 않은 상황을 감지한 그는 안전벨트를 풀고 잠깐 뒤편을 바라본 뒤 한달음에 뛰어 내려갔다. 이 기사는 휠체어 시민과 함께 횡단보도를 내달렸다. 이 기사의 몸을 사리지 않은 선행이 온라인에서 소소히 퍼지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서울 간선버스 470번을 운영하는 다모아자동차 홈페이지 ‘칭찬합니다’ 게시판에도 이 모습을 목격한 시민들의 감사 인사가 이어졌다. 한 시민은 “빗줄기로 시야가 안 좋았고 수동 휠체어 작동도 어려워 보였다”며 “그때 정차 중이던 470번 버스 기사님이 버스 앞문을 열고 달려 나가시더니 거센 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빠르게 도움을 주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순간 벌어진 따뜻한 장면이었다”면서 “기사님 덕분에 추석을 다정한 마음으로 시작하게 됐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했다.버스 운전 10년 경력의 이 기사는 “비 내리는 밤 휠체어 사용에 능숙하지 않은 분이 보호자도 우산도 없이 언덕 지형을 힘겹게 지나가는 상황이었다”고 했다. 강한 빗줄기로 앞이 잘 보이지 않는 상황이었던 터라 신호가 바뀌면 반대편 차로에서 바로 출발할 수도 있겠다고 우려했다고 했다.
이 기사는 “당시에는 ‘사람이 먼저’라는 생각뿐이었다”며 “같은 일이 일어나도 똑같이 행동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손님들이 사고 없이 하루를 안전하게 보내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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