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개를 너무 싫어했다'란 사연자. 강아지들과 함께하게 된 까닭은...\r진돗개 비글 재롱 TheJoongAngPlus
독자 여러분의 사랑스러운 ‘내 새끼’에 얽힌 사연을 보내 주세요. 중앙일보 펫토그래퍼가 달려갑니다. 평생 간직할 순간을 찍어 액자에 담아드립니다.경남 통영에서 어르신들의 사랑을 받으며 살고 있는 특별한 검둥이 진돗개 두 마리와 비글 한 마리가 있습니다. 이 분들이 연약하단 걸 아는지 센터에 오시는 어르신들을 향해 절대 짖지 않는 영특한 개들입니다. 어르신들과 반려견들의 특별한 만남을 사진으로 남겨두고 싶은데 펫 톡톡에서 관심 가져주실 수 있을까요.서울에서 통영까지는 꽤 먼 거리이니 사전에 신청자의 이야기를 더 들어봐야 했습니다. 여러 차례에 걸쳐 전화를 했지만 연락이 제대로 닿지 않습니다. 아마도 사연을 보내 주신 추환희씨가 치매 어르신을 돌보는 일을 하시기 때문에 몹시 바쁜 듯 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연락이 됐고, 주인공들을 만날 날짜까지 정했습니다.
봄 비가 오락가락하던 3월 어느 날, 통영 앞바다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어르신 돌봄 센터에 도착했습니다. 검은색 개 2마리가 낯선 그림자를 보고 짖어 댑니다. 환희씨가 사연에서 이야기한 진돗개입니다. 개 짖는 소리가 없다면 잔잔한 통영 앞바다 만큼이나 센터 주위는 평온합니다. 마침 환희씨가 외부에서 일을 마치고 급하게 돌아오고, 남편 이태현씨가 슬그머니 나와 녀석들을 달랩니다. 다시 센터는 고요해졌고, 환희씨 부부와 마침내 인사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야기가 시작됐습니다. 이곳에서 돌봄 센터를 운영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서울 남자인 남편을 만나 결혼한 뒤 경기도 용인에서 살다가 남편이 은퇴하면서 이곳으로 왔어요. 사실 통영은 제 고향이예요. 저는 그동안 심리상담사, 요양보호사 등의 일을 했었는데, 고향 땅에 관련된 일을 할 수 있는 센터를 열고 인생 2막을 시작한 셈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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