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황윤정 기자='언론의 자유 옹호자인가, 범죄 행위를 방치한 플랫폼을 만든 책임이 있는 테크 거물인가.'
세계적인 메신저 앱 텔레그램의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인 파벨 두로프가 24일 프랑스에서 전격 체포된 것은 텔레그램이 범죄 및 유해 콘텐츠의 온상이 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이뤄진 것이다.두로프의 구금은 소셜 네트워크들의 미래에 깊은 의문을 제기한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25일 짚었다.텔레그램은 높은 보안성과 익명성을 앞세워 세계적인 SNS 플랫폼으로 빠르게 성장했다. 두로프는 텔레그램을 만든 이후"정부 당국자를 포함한 제삼자에게 단 1바이트의 이용자 데이터도 공개하지 않았다"고 2015년 밝히기도 했다.텔레그램하지만 이런 보안성 때문에 다른 한편에선 아동 학대 등 유해 콘텐츠와 테러, 극단주의 콘텐츠, 가짜뉴스 확산의 온상이 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도"텔레그램은 이용자의 자유와 사생활을 옹호하는 데 자부심을 갖고 있다. 하지만 테러리스트들과 극단주의자들, 마약상들이 텔레그램의 보호막 아래 모여들었다"고 지적했다.텔레그램 측은 프랑스에서 구금된 두로프가"숨길 것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영국 BBC 방송은 보도했다. 텔레그램은 성명을 통해 디지털서비스법을 포함한 유럽연합 법을 준수하고 있다면서"플랫폼 또는 플랫폼 소유자가 해당 플랫폼의 남용에 대해 책임이 있다는 주장은 터무니없다"고 주장했다.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은 두로프가 프랑스 당국에 의해 구금되면서 프랑스와 러시아 간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로이터·스푸트니크 통신 등에 따르면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25일"두로프에 대한 러시아 영사의 접근권을 요구하는 서한을 보냈지만 프랑스가 협조를 거절했다"고 말했다.두로프는 2006년 러시아판 페이스북으로 불리는 프콘탁테를 개발, '러시아의 마크 저커버그'로 이름을 날렸지만 러시아 정부가 반정부 시위에 참가한 VK 이용자 정보를 달라고 요구하자 이를 거절하고 2014년 러시아를 떠났다.보안이 강점인 텔레그램의 '성공'은 두로프의 개인사와도 관련있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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