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팝, 팬덤 경고 무시하다간 먼저 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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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팝, 팬덤 경고 무시하다간 먼저 죽을 수 있다 음반산업 ESG 안치용 케이팝 케이팝포플래닛 안치용 기자

오랜 시간 우리 곁에서 희로애락을 함께한 음악은 SP판, LP판, 카세트테이프, CD 등 시대에 따라 전달 방식을 바꿔가며 대중에 다가갔다. 2000년대 들어 스마트폰이 보급되고 음원 스트리밍 사이트가 등장하자 실물 음반과 오디오 플레이어를 소지하지 않고 시공간의 제약 없이 음악을 들을 수 있게 되었다.[1]

국내 실물 음반 시장은 케이팝 아이돌 팬덤이 견인한다. 지난해 써클차트가 발표한 연간 앨범 차트 TOP 100에 따르면 트로트 가수의 앨범 3장을 제외한 97개 순위는 모두 아이돌 가수의 차지였다.[6] 글로벌 케이팝 팬덤 981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결과, 이들은 '실물 음반 및 음반 내 굿즈 소유', '음반차트 반영 등 아이돌 지원', '팬사인회 등 이벤트 참여' 등을 목적으로 실물 음반을 구매한다고 답했다.[7]한국의 실물 음반 판매량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으나, 정작 음악을 듣기 위한 목적으로 앨범을 구매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는 의미다. 지난해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만 10~69세 국민 3500명을 대상으로 '음악 이용자 실태조사'를 한 결과, 음악 감상 시 실물 음반을 이용한다는 응답은 전체의 11.7%에 불과했다.

환경부가 제시한 재활용가능자원의 분리수거 등에 관한 지침에서 비닐 코팅된 종이는 분리수거 품목에서 제외한다.[14] 또한 염색된 종이류를 사용한 포토북은 일반 종이류와 섞일 시 종이 품질에 영향을 미치고 재활용에 방해가 된다.[15] 또한 기존 플라스틱 쥬얼 앨범을 키링 형태로 축소해 만든 NFC 기반 디지털 플랫폼 앨범 'SMini'를 다양한 음반 옵션 중 하나로 판매 중이다. 케이스와 키링 체인을 제외한다면, 'SMini' 앨범에는 NFC CD와 포토카드만이 들어있다. 음악 뿐만 아니라 흔히 실물 포토북으로 제공되는 이미지, 영상까지 스마트폰으로 감상할 수 있다.[21]

지난해 한국음악콘텐츠협회는 친환경 앨범 제작 기준을 직접 마련하고, 써클차트 내 친환경 차트를 마련하여 기준에 부합하는 음반을 차트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28] 지속 가능한 케이팝을 위해 음반산업이 첫 발을 내디뎠다.그러나 단순히 친환경 소재로 제작된 앨범을 발매하거나 실물 음반을 디지털화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케이팝 음반 시장이 여전히 소비자의 중복 구매를 조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케이팝 팬덤은 앨범이 한 장 발매될 때 여러 버전의 앨범을 중복 구매해 선호 멤버의 랜덤 구성품을 수집한다.[32] 원하는 CD 구성을 완성한 뒤 랜덤 구매에 실패하고 남은 앨범은 되팔거나 원하는 이들에게 나누지만, 그마저 여의찮을 땐 폐기한다.

각 연예기획사는 팬사인회 응모자에 한해 미공개 포토카드를 멤버 별로 랜덤 지급하는 등 팬덤의 행사 참여 욕구와 MD 수집 욕구를 동시에 자극하여 음반 중복 구매를 유도했다.[35] 구매한 앨범 개수가 수십 장을 넘어서면 더 이상 팔거나 나누기도 어려워진다. [7] 손창원."한국음악시장에서 피지컬 음반 판매가 늘어나는 현상에 대한 연구 : 피지컬 음반과 디지털 음원시장의 아티스트별 비교분석과 글로벌 케이팝 팬 덤의 음반구매 이유에 대한 설문을 중심으로." 東西言路 51. p.5-29[9] Julie’s Bicycle. Impacts and Opportunities Reducing the Carbon Emissions of CD Packaging p.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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