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물통을 지고 바윗길을 걷다 넘어져 다리가 부러지는 경우도 많았습니다.\r케냐 급수시설 식수
지난 6일 케냐 투르카나주의 소펠 마을에서 물을 마시고 있는 아이들. 이 물은 한국 정부와 유니세프가 협업해 개발한 태양열 지하수 관정에서 나온 것이다. [외교부 공동취재단]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장면은 '누더기'에 가까운 옷을 걸친 깡마른 아이들이 흙먼지 속에서 뛰노는 모습이었다. 흙먼지 속에서나마 아이들이 웃으며 놀 수 있게 된 것도 얼마 되지 않은 일이라고 한다. 잭슨 무티아 유니세프 로드워 지역 사무소 식수위생 전문가는"과거에는 아이들이 길게는 20㎞ 거리를 걸어서 물을 길으러 다니느라 공부할 시간이 없었는데, 이제 더 많은 아이들이 학교에 오게 됐고, 위생과 영양 상태도 확연히 좋아졌다"고 말했다. 인근 보건지소의 대니얼 이렝 간호사는"급수 시설이 들어선 후 5세 이하 아동의 설사병 발병률이 20% 이상에서 5% 이하로 확 줄었다"며"코로나19 팬데믹 때 손을 씻는 게 중요했는데 물이 충분하게 들어와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박미 한국국제협력단 케냐 사무소 부소장은"주민들이 말하길 급수 시설이 없을 때는 물이 생기면 귀한 자산인 낙타를 가장 먼저 먹이고, 그 다음에 염소를 먹인 뒤, 마지막으로 사람이 마셨는데, 이젠 가축과 사람이 동시에 물을 마실 수 있어 기쁘다고 한다"고 전했다. 특히 아이들의 삶이 바뀌었다. 이 마을 초등학교 교장 에무론 실비아는"예전에는 아이들이 매일 4시간씩 무거운 물통을 지고 험한 바윗길을 걷다 넘어져 다리가 부러지는 경우도 많았다"며"워낙 고된 일이다보니 일부 여자 아이들은 도와주겠다는 남자들 말에 혹해 함께 길을 나섰다가 임신을 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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