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국수인데 고기가 반... 파는 음식이 아닙니다 집밥 엄마의손맛 김치칼국수 엄마표집밥 비오는날 허윤경 기자
계산적이라고 비난하는 사람들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경험상 손익 없이 비슷하게 주고받을 수 있을 때 인간 관계가 오래 지속될 수 있다. 그런데 아무리 얻어먹어도 눈치 보이지 않는 밥이 있다. 바로 엄마의 집밥이다.
결혼을 하고서 가장 힘든 집안일은 단연코 음식을 하는 일이다. 대부분의 집안일은 가전이모님들께서 해주신다. 빨래는 세탁기 이모님, 설거지는 식세기 이모님, 청소는 로봇청소기 이모님이 도맡아 해 주시니 걱정이 없다. 하지만 삼시 세끼 밥을 차려내는 건 오로지 내 몫이다. 식구들 먹일 김장을 하고, 된장과 고추장을 쟁이고, 무를 소금에 절이며 참기름과 들기름, 고춧가루 같은 양념들을 챙기는 그런 사소하면서도 중요한 그런 일들을 엄마처럼 잘 해낼 자신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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