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은 1978년에 지어졌다. 무려 46년이 된, 서울 외곽에 자리한 오래된 단독주택이다. 수십 번의 땜질과 수리로 지금껏 버텨왔다. 몇 번 리모델링할 기회가 있었지만 건축업자들의 농간을 미리 알아채곤 포기했다. 그러는 사이 주변의 집들은 새 주인을 만나 대부분 빌라나 상가로 신축했는데, 우리 집만은 예전 그대로...
우리 집은 1978년에 지어졌다. 무려 46년이 된, 서울 외곽에 자리한 오래된 단독주택이다. 수십 번의 땜질과 수리로 지금껏 버텨왔다. 몇 번 리모델링할 기회가 있었지만 건축업자들의 농간을 미리 알아채곤 포기했다. 그러는 사이 주변의 집들은 새 주인을 만나 대부분 빌라나 상가로 신축했는데, 우리 집만은 예전 그대로 남아있다.
아버지가 계시는 안방 천장과 부엌, 그리고 화장실까지. 이런 상태는 비슷해 성한 곳이 거의 없었다. 많은 비가 내리면 급기야 화장실과 거실 천장에서 빗물이 쏟아지는데, 한심한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아주 어렸을 적, 비 새는 방에 식구들이 옹기종기 모여 걱정하던 장면이 떠오르는 것이다. 그의 말에 내심 충격을 받았다. 연로한 아버지와 환자인 내게 곰팡이는 좋지 않은 환경이라며 서둘러 개선하기를 바라는 조언이 새삼스럽게 들렸다. 더 이상 미루지 말고 집을 수리하고 누수를 막는 방수작업을 당장 하라는 말도 덧붙였다. 오래된 수전과 세면대 등 창고 겸 쓰는 우리 집 화장실은 사실상 쓰레기 하치장 같은 곳이기도 했다. 집을 수선하는 데 있어, 화장실 개조가 가장 시급한 부분이라는 것도 아내 덕에 알았다.
더구나 이사 업체 말로는, 새 집으로 이사 가는 것보다 보관 이사가 두 세배 힘들고 비용도 비싸다고 한다. 이삿짐을 잠시 보관했다가 다시 집으로 가져오기 때문에 이사를 두 번 하는 셈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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