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까지 300일 녹색당, 사투를 시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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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까지 300일 녹색당, 사투를 시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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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창당한 녹색당은 기후위기 의제를 선점하며 지역과 소통해왔다. ‘원내 진입’의 꿈은 아직 미완의 과제로 남았다. 총선까지 300일, ‘녹색으로 바위 치기’는 아직도 유효할까? 📝김다은 기자

창당 11년 만에 처음 열린 녹색당 전당대회는 레게 음악과 함께 시작됐다. 녹색 옷과 액세서리를 걸친 사람들이 연주에 맞춰 춤을 추고 노래를 불렀다. 녹색 깃발이 곳곳에서 휘날렸다. 전당대회가 열린 6월10일, 회의장 밖에서도 전 세계 녹색당원이 모인 축제가 이어졌다. 아시아에서 최초로 열린 ‘2023 세계 녹색당 총회’다. 인천 송도에서 6월8일부터 나흘간 이어진 총회에는 80여 개국에서 온 녹색당 소속 정치인과 활동가·시민 약 700명이 참석했다. 2017년 4차 총회가 영국 리버풀에서 열린 이후 6년 만이었다. 이번 총회 행사 중 하나로 지난 5월 선거에서 지방의원 481명을 당선시킨 영국 녹색당의 간담회가 열렸다. 한국과 같은 소선거구제 선거제도에서 두 배 이상 의원 수를 늘린 성공 사례였다. 이들은 주민들과 직접 만나지 않으면 녹색당은 그저 ‘나무를 껴안는 사람들’로 생각될 뿐이라며 단 한 명이라도 당선시키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한다고 했다.

결국 연합정당 참여를 거부하고 독자 노선으로 선거를 치르기로 했지만 한 달여의 시간 동안 지도부는 해체되고 베테랑 당원들이 탈당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그로부터 3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녹색당에는 내홍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다. 인지도를 키워가던 정치인들은 당을 떠났다. 당원이 큰 폭으로 줄어들지는 않았지만, 일정 기간 당비를 내며 당권을 행사하는 ‘당권자’ 수가 2019년 7215명에서 현재 4514명으로 크게 줄었다. 예산도, 열정도 바닥이 있다는 것을 배운 당원들이 많았다. 정치적 효능감을 느낄 수 없는 선거가 이어졌다. 녹색당이 자체적으로 만든 ‘21대 국회의원 선거 평가보고서’ ‘22대 지방선거 선거 평가 자료집’에는 이런 말들이 나온다. “운영상 한계로 정책 대변인실을 두지 않았으며 당내 갈등 및 선거연합 등 첨예한 현안에 대해 본부장단이 언론 대응함.” “지방선거의 특성상 지역 내 인지도가 중요한데, 꾸준히 지역 활동에 참여해온 후보가 많지 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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