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홈리스 추모제 기획연재 3] 이름 없는 삶과 죽음은 없다
홈리스의 죽음에 이름을 붙이자면 가난과 차별로 인한 죽음일 것입니다. 2023 홈리스 추모팀은 '이름 없는 삶과 죽음은 없다. 홈리스의 죽음을 기억하라!'를 기조로 활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그 중 '홈리스 사망자 기억 모으기'는 '무연고' 홈리스 사망자로 기억되는 고인에 대해 생의 일부를 공유했던 동료, 이웃 등 '연고자'의 이야기를 듣고 모으는 활동입니다. 이런 기억들이 쌓이고 쌓이다 보면 이 사회의 가난과 차별의 실체를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게 뭐 친하고 얘기할 정도는 아니었는데 영정을 보니까 그분이야. 그래서 돌아가셨구나 알았지. 화장하고 재가 나올 때 너무나 가슴이 아프더라고. 어떻게 사람한테 이 정도로 쇳조각이 나오는지. 이 정도로... 얼마나 아팠으면 술을 마셨을까. 그런데 처음엔 길 가다가 아 저거 또 술 먹는구나! 술 먹고 와서 또 그러네.
"박OO과는 주민센터 자활 일자리 동료였어. 7년간 같이 일했고 박OO이가 반장이었어. 처음엔 서로 대화가 없다가 어느 날 술자리에 불러서 땅문서 작은 게 있는데 조카 줄까 고민을 털어놓더라고. 그래서 '주지 말아라. 주면 조카 안 온다'라고 했어. 나중에 조카가 하도 애원해서 줬다고 그러더라고. 그 이후에 술을 계속 마신 탓에 복수가 차서 한번 빼기도 했는데 희망이 없었나 봐. 병원에서 술 못 먹는다 하니까 방에 있더라도 술은 먹어야겠다 하고 계속 마시더라고. 땅문서 주고 허탈하지 않았나 싶어. 가족의 도움이 필요한 것 같았는데 이제 거기에서는 땅문서만 딱 갖고 가고 하는 바람에 그런 건지, 사촌 조카가 한 번이라도 왔으면 좀 희망적으로 마음을 가졌을 텐데. 병원에도 우리도 찾아가고 했는데도 그 사람을 살릴 방법이 없고 그게 참 안타깝더라고. 나이도 한참 적은데...
홈리스의 죽음은 우리 사회가 만들어 낸 가난과 차별의 결과입니다. 죽음의 의미를 이해하고 그것에 이름을 붙이는 일은 추모를 위해 필수적일 것입니다. 언제, 어떻게, 어디에서 사망했는지를 알 수 없다면 방지책 또한 마련할 수 없습니다. 홈리스 사망률 데이터를 축적하고 평가하는 것은 생명을 구하기 위한 전략 개발에 필수적입니다. 우리는 홈리스의 죽음을 아는 것을 넘어 인간적인 삶을 요구하며, 홈리스 사망에 대한 온전하고 정규적인 통계를 마련할 것을 요구합니다. "'뭐 하러 그렇게 맨날 돌아가실 때마다 가냐? 빠지지 않고, 그거 안 좋아.' 주변에서 자주 듣는 소리예요. 나도 몸이 아프고 화장된 후 재를 보고나면 갈 때 좀 우울해요. 근데 또 그게, 하고 나면 보람이 있잖아요.
더 나아가 보건복지부 차원에서 '공영장례 부고' 게시를 전국적으로 통합 운영해야 합니다. 개별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의 '공영장례 부고' 게시는 검색에 한계가 있고, 접근성도 제한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예컨대 제주도에 주소를 두고 있는 분이 서울에서 치료받다가 돌아가셨다면 서울시 '무연고 사망자'가 됩니다. 기초생활수급자가 아닌 경우 사망한 지역에서 '무연고 사망자' 행정조치를 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제는 개별 지방자치단체가 아닌 전국적으로 부고 게시가 통합 운영되어 접근성을 높일 때 사별자들의 애도할 권리 또한 제대로 보장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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