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름살도 검버섯도 밉다고요? 모두 내 시간이 쌓인 흔적인데! [내 몸과 잘 살고 있습니다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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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게 몸이란 무엇인가. 간단해 보이는 질문이지만 명료하게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

당신에게 몸이란 무엇인가. 간단해 보이는 질문이지만 명료하게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질문을 달리해보자. 당신에게 몸이란 어떠해야 하는 것인가. 우리가 자주 보는, 익숙한 몸들이 먼저 떠오른다. 힘세고 젊은 몸, 근육질의 탄탄한 몸, 신체 능력을 완벽히 갖춘 몸. 피지컬 예능 프로그램이 세계적으로 흥행하면서 연예인이나 운동선수가 아닌 사람들도 이런 몸이 ‘좋은 몸’이라고 당연하게 여긴다. 사람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에 멋지게 가꾼 자신의 몸을 찍어 올리는 ‘보디 프로필’ 열풍에는 사회적인 기준에 맞춰 자신을 증명하고픈 욕망이 담겼다.

첫 번째 이야기는 시간이 쌓여 만들어지는, 나이 든 몸이다. 사람은 누구나 세월이 흐르고 나이를 먹으면 늙은 몸을 갖게 된다. 신체 기관의 기능이 떨어지고, 피부가 주름지거나 처지기도 한다. 이렇게 늙어가는 건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늙은 몸’이란 자주 ‘낡은 몸’과 동의어로 쓰인다. 하지만 이들은 말한다. 낡고 쓸모없는 것이 아니라 세월의 흔적이 생생히 남아 있는 몸이라고. 수십 년간 살아온 자신에게 주어진 훈장 같은 것이라고.로그인 아직 회원이 아니신가요? 경향신문 콘텐츠입니다. 기사를 계속 읽으시려면 로그인을 해주세요. 회원가입 로그인 당신은 어떤 몸을 가지고 있나요?당신은 어떤 몸을 가지고 있나요? 몸과 어떻게 살아가고 있나요? 몸에 얽힌 여러분의 경험과 생각을 자유롭게 이야기해 주세요. 모든 몸을 환영합니다!베트남 전쟁이 막바지로 치닫던 1972년, 한국군 파병이 계속됐다. 23세 청년의 부대에도 차출 명령이 떨어졌다.

그럼에도 우리는 나이 드는 것을 꺼린다. 무엇보다 노인은 생산성이 떨어지고 부양해야 할 대상으로 여겨진다. 국가인권위원회가 2018년 발간한 노인인권보고서를 보면 경제적 부양 부담은 노인 혐오를 유발한다. 부양 부담이 노인을 귀찮고 쓸모없는 존재로 여기게 만드는 것이다. 지난해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생산연령인구 100명당 부양할 인구를 나타내는 총부양비는 40.6명인데, 2058년 100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젊은 시절 164㎝에 60㎏으로 다부진 체격이었던 그는 이제 키도 무게도 조금씩 줄었다. 시력이 나빠져서 안경을 끼지 않으면 바로 앞에 있는 사물도 선명히 보이지 않고, 거울을 보면 여전히 주름이 어색하다. 2년 전엔 척추관 협착증 진단을 받아 태어나서 처음으로 수술대에 누웠다. 요즘처럼 길이 미끄럽고 추운 날씨가 계속되는 때면 발을 헛디딜까 조심조심 걷는다.뭐든 빠르고 생산적이고 활기찬 것이 환영받는 사회에서 나이 들어 늙은 몸으로 살아가는 건 적응이 필요한 일이다. 그런 몸은 느리고, 쇠락하고, 의존적인 것으로만 여겨지기 때문이다. 공공장소나 대중교통에서도 나이 든 몸은 민폐로 전락하기 일쑤다.

박씨는 “애들한테 뭘 물어봤는데 ‘그런 건 몰라도 된다’고 하더라. 병원이나 주민센터 같은 데서는 내가 말을 못 알아들을 거라 생각하는지 같은 내용을 몇 번이나 얘기하기도 한다”고 했다. 사람들이 겉모습만으로 ‘어차피 잘 모를 것’ ‘고집이 셀 것’이라고 짐작하고, 편견을 고스란히 드러낼 때마다 이들은 몸의 한계를 느낀다. 서씨는 2년 전 퇴행성 관절염으로 무릎 수술을 하고서야 처음으로 자신의 몸을 들여다보게 됐다. “무릎이 너무 아파서 병원에 갔는데 관절염이더라고요. 양쪽 무릎에 인공 관절을 박고 나니까 그제야 내 몸이 보였어요. 그 전까지는 스스로 관찰하거나 돌본 적이 없으니 몰랐죠.”차사룡씨는 자신의 인생을 “사물은 바람에 나부끼고, 사람은 나이에 나부낀다”는 말로 요약했다. 그는 “젊었을 때부터 애들 키우느라 식당, 분식점, 경비, 물류 상하차까지 안 해본 일이 없다. 평생 바쁘게 살다 보니 나이를 그냥 먹는 게 아니라 막 나부끼는 것 같더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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