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소 이주노동자 64% “기회되면 조선소 떠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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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소에서 일하는 이주노동자 10명 중 6명 이상은 저임금, 위험한 작업환경 때문에 조선소를 떠...

조선소에서 일하는 이주노동자 10명 중 6명 이상은 저임금, 위험한 작업환경 때문에 조선소를 떠나고 싶어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금속노조는 지난 5~7월 HD현대중공업·현대미포조선·현대삼호중공업·한화오션에서 일하는 이주노동자 41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410명을 체류자격별로 보면 비전문취업 비자가 62.8%, 외국인 기능인력 비자가 25.6%로 다수였다.

평균시급은 9680원이었으며 올해 최저임금인 9260원을 받는 이들이 77.1%로 가장 많았다. 회사에서 제공하는 숙소에서 살고 있다고 응답한 이들은 90.5%이며 이 중 숙식비용을 월급에서 공제하는 경우는 61.8%였다. 공제된 숙식비용은 평균 6만2206원이며 최저 1만3000원에서 최고 50만원까지 편차가 매우 컸다. 금속노조는 “숙식비를 높게 책정해 임금을 낮추는 꼼수가 있다”고 설명했다. 금속노조는 HD현대중공업·현대미포조선·현대삼호중공업·한화오션·삼성중공업에서 일하는 이주노동자 18명과는 심층면접도 진행했다. 면접 내용을 보면 울산의 한 조선소에선 미얀마 이주노동자 30명가량이 취업사기를 당했다며 ‘집단행동’에 나섰다. 애초 이들은 본국에서 현지 송출업체에 5000달러를 지급하고, 나머지 2500달러는 한국 송입업체에 지급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지금까지 2500달러 지급을 거부하고 있다.미얀마 이주노동자 A씨는 기능인력 비자를 발급받고 올해 초 입국해 울산에 있는 한 조선소 하청업체에서 일을 시작했다. A씨가 지난해 미얀마에서 체결한 근로계약서상 월 통상임금은 270만원이다. 기본급 191만4440원에 월 고정수당 78만5560원을 더한 액수다. 법무부가 지난해 4월 “무분별한 저임금 이주노동자 고용을 방지해 내국인 일자리를 보호하겠다”며 정한 E-7 비자 임금요건에 맞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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