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마을에서 이장은 주민 의사결정의 최종 결정권자로서 높은 권위를 가지고 있다. 이장은 마을의 모든 일을 담당하며, 마을의 경제적, 사회적 문제 해결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장은 주민들의 신뢰와 의존도가 높으며, 마을 공동체의 유지와 발전에 큰 영향을 미친다.
연말이면 제주의 마을은 바쁘다. 1년을 결산하는 마을총회 를 해야 한다. 들쑥날쑥한 마을의 1년을 정리하고 감사하는 것만도 바쁜데, 이장 임기가 끝나는 마을은 더욱 바빠진다. 새로운 이장을 선출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제 이장은 마을에서 인기 없는 자리가 된 듯하다. 후임 이장이 나서지 않아서 할 수 없이 연임하는 경우, 마을 어른들의 사전 조정에 의해서 후임 이장이 추대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도의원이나 국회의원 선거를 방불케 할 정도로 시끌벅적하게 진행되는 마을도 있다. 마을 곳곳에 현수막이 나붙고, 공약이 남발되기도 하고, 드문 경우는 가짜뉴스와 인신공격으로 법정으로 번지는 경우도 있다. 이런 마을은 경선 후유증으로 심한 갈등을 겪기도 하고, 마을 공동체 는 갈등의 치유라는 과제를 떠안게 되기도 한다. 시쳇말로 마을의 재정이 든든한 부자 마을들의 얘기다. 마을 이장은 어떤 사람인가? 이장은 주민들이 직접 선거로 선출한다.
절차적 동일성 때문에 혹자는 이장을 대통령, 국회의원, 도지사, 도의원과 같은 레벨이라고도 주장하는 이들도 있다. 그래서인지 마을에서 이장의 업무영역에는 제한이 없다. 마을의 모든 일은 이장의 손을 거쳐야 한다. 마을의 공적인 일은 당연하지만, 사적인 일도 행정과 연관이 되거나 민원성 일은 이장하고 먼저 의논하는 경우가 많다. 이장을 마을의 어른으로, 관의 일을 많이 아는 사람으로 생각하는 관습적인 모습이다. 사회가 많이 변하였지만, 아직도 순수하게 제주의 마을공동체적 성격이 강하게 유지되고 있는 중산간 마을과 연로하신 어르신들에게 아직도 이장에 대한 믿음과 의존도는 여전하다. 마을에서 이장의 권위는 여전하다. 주민들의 직접 선거로 선출했으니 무게감을 실어주려는 의도인지는 모르지만, 마을 일의 최종결정권자는 이장이다. 주민들 간의 사소한 갈등, 단체 간의 갈등, 행정과 주민들 간의 갈등 모두 이장을 찾는다. 이장의 권위로 혜안을 찾아야 한다. 이장의 결정을 존중하겠다는 무언의 약속이다. 행정에서도 마을로 들어오면 일단 이장을 찾는다. 이젠 많이 사라졌지만 지금도 선거철이 되면 어르신들이 이장의 의견을 물어오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누구 찍어?' 그래서인지 선출직인 사람들은 마을 주민에 대한 이장의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기에 이장을 가깝게 자기네 사람으로 만들려고 심혈을 기울인다. 지금도 각종 선거에서 이장의 한마디는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다고 한다. 흔한 얘기로 주민들은 국회의원, 도의원의 이름은 몰라도 이장의 이름은 안다고 한다. 행정에서도 마을 일에 대해서는 일단 이장의 의견을 존중하려는 경향이다. 마을 안에서 발생하는 민원성 일은 일단 이장과 협의를 거치도록 프로세스를 만들어 놓았다. 먼저'마을 주민들의 동의를 거쳐야 한다'는 식이다. 좋게 생각하면 주민들의 의사를 따르는 것 같이 보이지만, 조금 비뚤어서 생각해보면 민원성 일이니 마을에서 알아서 조정하고 결과만 통보해 주면 행정이 처리하겠다는 의미로 생각할 여지가 충분하다. 책임 회피성이 될 수도 있음직한 문구다. 같은 동네 같지만, 마을 내의 의사결정을 하는 방식이나 구조는 다 다를 수 있기에 외부에서 아무리 강력한 힘이라도 마을 내부 갈등을 조정하는 일은 쉽지 않다. 아무리 행정이라지만 외부에서 마을 주민들 간의 의견을 조정하는 것은 어렵다는 얘기다. 그러니 마을에 이장의 권위에 맡기는 것이다. 이장은 무보수 명예직이다. 월급은 없고, 대외 활동을 하기 위한 비급여성 업무추진비가 있다. 이장이 사용할 수 있는 돈은 마을재정에 따라 규모의 차이가 크다. 이장은 마을 주민들의 경조사를 일일이 돌아봐야 하고, 마을을 대표해서 크고 작은 외부 일에 모두 참석해야 한다. 비슷한 행사, 때를 맞춘 행사들이 줄줄이 이어지는 옆 마을, 이웃 마을을 찾아다니는 것은 예삿일이 아니다. 이장 활동을 제대로 하려면 사생활이 없을 정도다. 남편이 마을 일에 나서는 순간 부인은 혼자서 집안의 모든 농사일을 챙겨야 하는 신세가 된다. 또 매번 마을의 업무추진비를 쓸 수는 없기에 사적인 경제적 출혈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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