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자고 하는 말에 죽자고 덤빈다’라는 말은 예능 프로그램에서 차별을 지적하지 못하는 분위기를 만든다. 때문에 타인을 비하하는 방식으로 웃음을 만드는 일은 예능 프로그램에서 사라지지 않고 있다. 하지만 예능 프로그램은 시청자에게 적극적인 공감을 받으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차별·혐오를 웃음으로 소비할 경우 그 부작용을 바로잡기 더 어렵다. 이는 당사자들에게는 예능이라는 이름으로 행하는 폭력이고, 사회적으로는 차별과 혐오의 심각성을 희석하는 퇴행이다.이에 전국언론노동조합 시민미디어렙 1기에 참여하는 시민단체 ‘정치하는엄마들’은 지상파
‘웃자고 하는 말에 죽자고 덤빈다’라는 말은 예능 프로그램에서 차별을 지적하지 못하는 분위기를 만든다. 때문에 타인을 비하하는 방식으로 웃음을 만드는 일은 예능 프로그램에서 사라지지 않고 있다.
청소년 출연자의 행동이나 발언은 ‘중2병’, ‘사춘기이기 때문’에 충동적이고 비이성적인 것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중장년층의 감정적 변화나 반응은 ‘갱년기’로 납작하게 설명되고 고령층에는 과거의 곤궁했던 시절이나 무상승차와 같은 복지의 수혜자로 희화화하는 사례들도 있다. SBS ‘런닝맨’에서 출연진들은 지석진씨를 놀리며 “전철은 공짜고”, “형, 목욕탕도 공짜 아니에요? 한 달에 몇 번”이라고 말했고 ‘어딜 가나 우대 받을 나이’라는 자막이 나왔다. 발달장애 자녀를 키우고 있는 한 응답자는 “아이가 말을 더듬거나 안면근육이 비이상적으로 일그러지는 모습은 발달장애인에게는 장애로 인한 신체적 기능이 낮거나 한계가 있음에도 해내기 위해 굉장히 애쓰고 있는 일상적인 모습 중 하나”라며 “누군가 일시적으로 발목을 다쳐서 절뚝거리게 되었을 때 애써 절뚝거리며 이동하는 모습을 보며 웃고 따라한다면 불쾌할 수 있음을 모두가 알고 있는 것처럼, 발달장애인도 타고난 장애의 한계에도 일상적인 일들을 해나가고 있는 것임을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심리적으로 타인을 지배하는 정서적 학대를 의미하는 ‘가스라이팅’을 ‘먹스라이팅’과 같은 합성어로 가볍게 사용하거나, 남성 출연자가 여성 출연자에게 뜬끔없이 “근데 너는 왜 살을 안 빼는 거야?”라며 묻는 무례를 웃음으로 포장하는 장면, 먹방 프로그램에서 음식을 먹으며 ‘입양 보내기 전이라 많이 먹이는 거냐’는 내용의 콩트가 이어지는 등 차별·혐오의 단어는 문제의식 없이 빈번하게 쓰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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