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층은 도서관으로, 외부 광장은 놀이터로 개방... 전주시 청사에 구현한 멋진 상상력
어릴 적 나에게 군청은 놀이터였다. PC가 막 보급되던 초등학생 시절 군청 2층에 컴퓨터실이 생겼다. 컴퓨터실은 '슬기로운 인터넷 활용'과 같은 공공의 목적으로 지어졌겠지만 우리의 진짜 목적은 다른 데 있었다. 바로 그곳에 가면 피카츄 배구 게임과 같은 고전 PC 게임을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중고등학생이 되어서는 군청 뒤뜰을 운동장 삼아 깡통차기와 다방구 놀이를 했다. 각종 장애물과 숨을 수 있는 벽과 나무가 많았다. 어린 시절 우리에겐 이보다 좋은 변놀이와 깡통차기 전용 운동장이 없었다. 술래가 되기도 하고 술래를 따돌리기도 하면서 군청 뒤뜰을 신나게 활보했다. 도시공학과 석사 과정을 졸업하고 공공건축물 기본계획 연구를 수행하는 회사에 입사했다. 기본계획이란 설계 이전에 기획을 하는 단계를 말한다. 건축물의 콘셉트, 도입 시설과 규모 등을 구상한다. 직업병이 이런 걸까. 공공건축물을 그냥 지나치지 못한다.
VR체험기구나 그래픽 좋은 PC게임에 비하면 시시해 보일 수도 있는데 왜 이렇게 어린이들이 열광할까? 친구와 '놀이 규칙'에 관해 대화한 적이 있다. 놀이 규칙은 또래 친구 사이에서 사회성을 함양할 수 있게 하지만, 놀이 규칙의 빈틈이 없을수록 창의성은 제한된다는 이야기였다. 동의하는 바고 이는 경험적으로도 알 수 있다. 놀이 규칙을 만들어가거나 규칙을 지키지 않으면서 놀이를 할 때 창의적인 사고와 행동이 나온다. 외부 공간뿐만 아니라 내부 공간도 눈에 띄었다. 청사에 들어가자 책 세계에 들어온 듯한 기분이었다. 로비를 도서관 겸 카페로 조성했다. 이름은 '책기둥도서관'. 그저 다른 청사가 하는 도서관 만들기를 따라한 모양새가 아니다. 2층 높이로 천장이 뻥 뚫려 있다. 시각적 개방감을 준다. 앉아만 있어도 지식이 충전될 것 같은 기분이 드는 장소다. 건물 기둥을 활용해 서가로 만들었는데 인터스텔라가 연상되는 인테리어다. 복층으로 구성하여 공간적인 재미도 있다. '책의 도시' 전주에 걸맞은 청사 내부 공간이다. 최근에는 자유로운 출입을 넘어 커뮤니티와 문화 활동 거점시설로 활용할 수 있는지가 중요해졌다. 과거 공공청사는 권위를 상징했다. 반면, 오늘날 공공청사는 탈권위를 지향하며 시민에게 친근할 뿐만 아니라 시민이 주체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자 노력한다.
United States Latest News, United States Headlines
Similar News:You can also read news stories similar to this one that we have collected from other news sources.
'패시브 인컴’: 적은 노력으로 많은 돈을 벌 수 있을까?'패시브 인컴’: 적은 노력으로 많은 돈을 벌 수 있을까? 재태크 콘텐츠 제작자들은 패시브 인컴 소득원을 마련하면, 적은 노력으로 큰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패시브 인컴은 그들의 말처럼 정말 효과적인 수입원일까?
Read more »
경제적 자유만 얻으면 정말 살 만할까?경제적 자유만 얻으면 정말 살 만할까? 역행자 김성호의독서만세 웅진지식하우스 자청 자기계발서 김성호 기자
Read more »
[인터뷰] 김승주 교수 '행정망 마비, 정말 장비 오류 때문일까?'■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김승주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 지난 금요일이었습니다. 정부의 온라인 민원서비스 홈페이
Read more »
“폭우, 영하에도 그린이 이렇게 좋아요?”…KPGA 톱골퍼들 엄지척“그린의 경도와 스피드가 오전과 오후에 차이가 없어 깜짝 놀랐습니다.” 11일 경기도 파주시 서원밸리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2023시즌 최종전 LG시그니처 챔피언십 3라운드를 마친 뒤 선수들이 입을 모아 한 말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현장을 찾은 골프팬들도 완벽하게 관리된 코스를 보며 “꼭 한 번 쳐보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
Read more »
인요한 '혁신안에 역행하는 사람도 있어…장제원 잘 결정할 것'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은 13일 총선 불출마 및 수도권 험지 출마 요구에 대해 당 지도부, 중진, 친윤계 의원들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는 것과 관련해 '지역구에 그냥 조용히 출마하겠다는 그런 말들이 좀 나오고 있다. 인 위원장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지난주 당 지도부에 보고하는 혁신안에 중진 불출마 또는 험지 출마 요구가 포함이 안 됐다'는 진행자의 말에 '권고사항이었기 때문에 받아들이지 않은 것'이라며 '그걸 닦아서 다시 낼 수도 있고 또 역행하는 사람도 있지만, 단도직입적으로 말씀드리면 저는 '우유를 마실래 아니면 매를 좀 맞고 우유를 마실래' 이런 입장'이라고 밝혔다.
Read more »
'명품 1% 값에 세상 다 얻죠'…'샤프덕후'가 BTS에게 한 부탁차이가 있다면, 알파문구에는 같은 종류의 펜이 수십 개씩 채워져 있지만 무거동에는 대부분 다른 종류의 필기구 수천 점이 모여 있다는 점이다. 울산정보산업진흥원의 ICT융합본부장을 맡고 있는 이상민(59)씨는 40여년 동안, 대한민국에서 가장 다양한 종류의 필기구를 수집한 사람이다. 저는 기능이 독창적이고 뛰어난 샤프를 하나 사면 세상을 다 얻은 듯한 기분이 들어요.
Read mor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