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앞둔 여름, 쑥쑥 자란 풀을 뽑을 수밖에 없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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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 앞둔 여름, 쑥쑥 자란 풀을 뽑을 수밖에 없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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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남도 보은군 산외면 대원리에서, 풀을 뽑으며

농사를 짓다 보면 가장 힘든 일이 풀을 뽑는 일이다. 특히나 친환경 농사를 짓고 있는 나에게 풀은 공존하고 싶지 않아도 공존할 수밖에 없고, 뽑고 싶지 않아도 뽑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자기도 살아보겠다고 자라는데 내가 키우고 싶은 작물 옆에 자란다는 이유로 가차 없이 뽑아버리니 가끔은 미안하기도 하다. 미안해서 최대한 늦게 뽑고, 꽃을 피울 때까지 기다려 주기도 한다. 개망초, 애기똥풀, 명아주, 질경이, 토끼풀 등 제 나름의 이름이 있는 풀인데 '잡초'라는 이름으로 뽑혀야 하니 풀들의 짧은 생에 미안할 뿐이다.

그런데 참 이상한 것은 작물 옆에는 비슷하지만 조금은 다르고, 더 강한 풀들이 자란다. 지난 봄에 취나물을 뜯을 때 취나물과 비슷한데 갈수록 더 커지고 뾰족해지는 이름 모를 풀을 보았다. 그 풀이 어릴 때는 취나물과 여간 비슷한 것이 아니어서 취나물인 줄 알고 뜯을 뻔했다. 그런데 커갈수록 취나물과 다르게 안쪽이 하얗고 잎도 더 뾰족해지고, 줄기도 강해지는 걸 보았다. 그때는 취나물과 확연히 다른 모습이었다. 한 줄로 시원하게 모가 자라야 하는데 모와 모 사이, 모 바로 옆에서 모와 비슷하게 자라는 풀들, 그리고 물여뀌라는 풀까지 논을 가득 메워 논이 잔디밭처럼 무성하였다. 이걸 언제 다 뽑을까 싶었는데 남편과 하루하루 풀을 뽑다 보니 잔디밭이던 논이 비로소 논이 되어갔다. 사실 내겐 김매기라는 말보다 피 뽑기라는 말이 더 익숙하다. 논의 풀을 뽑을 때는 모 사이에 난 풀뿐 아니라 모 바로 옆에 난 풀들을 조심스럽게 뽑아야 한다. 모와 모 사이에 난 풀들은 확실해서 뽑는 데 큰 어려움이 없지만 모 옆에 난 풀은 조심해서 뽑아야 한다. 모 옆에 난 풀은 모와 비슷해서 자칫 모까지 뽑을 수 있다. 모보다 풀이 많은 곳은 풀에 딸려 모까지 뽑히는 경우도 있다. 풀이 모랑 비슷하지만 모보다는 더 가늘고 색깔이 좀 더 연하다. 하지만 조금 더 크면 모보다 굵어져 뽑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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