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보 천막 소식 61일-62일차] 시민들 발길과 사연 이어져
29일 낮부터 제법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걱정하는 연락들이 밤까지 끊이지 않았다. 장마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다시 금강 둔치 위에 소위 '재난안전본부'를 설치하고 채비를 갖췄다.
수염풍뎅이는 몸길이가 3.55cm에 이르고, 우리나라 검정풍뎅이과 중 최고 대형종으로 꼽힌다. 성충이 되기까지 4년의 긴 시간을 보낸다. 현재는 충남 논산에서만 서식이 확인되었는데 이번에 금강에서 재발견된 것이다. 유진수 처장은"세종보를 재가동하면 환경부 스스로가 법정보호종 1급으로 지정한 수염풍뎅이의 서식처이자 산란터, 먹이터를 수몰시켜 죽이는 것"이라며"세종시에 보존대책을 요구해야 할 환경부장관이 세종보 수문을 올리겠다는 것은 명백한 직무유기"라고 지적하기도 했다.수염풍뎅이들이 세종시 이응다리 불빛을 보고 찾아오는 일이 많아서 국립생태원과 세종시는 공동으로 현수막을 걸기도 했다. 또 환경부도 여러번 보도자료를 내고 수염풍뎅이 보존에 나서겠다고 약속했었다.
환경부는 지자체의 이런 사업을 남일 보듯 하는 것이 아니라 수염풍뎅이 서식지 보전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 빨갛게 파랗게 노랗게 바뀌는 빛을 설치해야만 멋진 도시가 되는 것이 아니다. 겉으로, 밤에만 잠깐 보이는 빛이 아니라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도시의 모습을 세종시의 브랜드로 가져간다면 기후위기 시대를 대응하는 도시의 모범이 되지 않을까.며칠 전엔 두 아빠가 아들들을 데리고 찾아왔다. 학나래교를 지나다니며 세종보 공사하는 것을 봤는데, 무슨 일인가 궁금해서 뉴스를 찾아보다 천막농성장 뉴스를 보고 찾아오고 싶었다고 전했다. 고향은 광주인데, 집값이 비싸도 금강이 좋아서 세종으로 이사 왔다고, 그런데 수문을 닫으면 어떻게 하냐고 애타한다. 아이들이 물가로 아빠를 끌어당기자 강변으로 종종 걸어간다. 할미새와 물떼새들이 산책하는 그 자리, 아이들의 발걸음도 빼닮았다. 아빠가 안고 물속에 발을 담가 주자 아이가 웃는다. 그 모습 그대로 금강을 닮았다.
우리는 이미 안전하게 올라와 있는데 왜 아무도 없는 아래 천막을 걷으라 하는 걸까. 아마도 우리의 안전이 중요한 게 아니라, 우리가 걱정돼 오는 게 아니라 저 천막농성장을 치워야 하기 때문일 것이다. 저 천막이 계속 남아있는 게 걱정이 돼서 '행정대집행'을 할 수도 있다고 겁박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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