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효고현 아카시시 육교 압사 사고 유족이 3월16~18일 2박3일간 한국을 찾았다. 올해 1월 〈시사IN〉 현지 취재가 계기가 되었다. 이들은 이태원·세월호 참사 유족을 만나 위로했다. 📝전혜원 기자
일본 효고현 아카시시 육교 압사 사고 유족들이 3월16일부터 18일까지 2박3일간 한국을 찾았다. 시모무라 세이지 씨와 미키 기요시 씨다. 이번 초청은 세월호 참사 유족을 비롯한 재난 피해자들의 연대를 지원하는 4·16재단, 4월16일의 약속 국민연대, 10·29이태원참사 시민대책회의, 참여연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등 5개 단체가 공동으로 주관했다. 이들은 아카시 유족을 초청한 이유를 이렇게 밝혔다. “재난 참사 피해 가족이 자신의 경험을 그 이후 발생한 다른 참사 피해 가족에게 전하는 과정 그 자체가 마음 깊은 공감, 지지와 연대의 힘이 됩니다. 아카시 유족과의 만남은 10·29 이태원 참사 유족들이 향후 참사의 진실을 밝히는 힘든 과정에 지침이 되고, 9주기를 앞둔 4·16 세월호 참사 유족들에게도 유의미한 선례이자 새로운 동력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방청은 관철하지 못했지만, 위원회는 유족들에게서 현장 상황을 청취했고, 그때까지 유족들이 모은 증언과 자료도 보고서에 반영했다. “ 이듬해 1월30일, 우려와 달리 내용이 충실한 보고서가 발표됐다. 아카시시와 경찰에 대한 제언, 사고 메커니즘 분석이 포함됐다. 유족이 납득할 수 있는 조사가 되지 않으면 아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해서 보고서에 대한 설명회를 요청했고, 이것도 실현할 수 있었다.” 이어 15년에 이르는 민형사 재판 과정을 설명했다. 2005년 민사재판에서 유족이 전면 승소했으나, 형사재판 도중 아카시시 경찰서장은 사망했고 부서장은 강제 기소까지 했지만 공소시효 만료로 책임을 묻지 못했다. 그럼에도 재판 과정에서 사실관계가 상당 부분 밝혀졌다. 2012년에는 국토교통성에 대중교통 사고 피해자 지원실이 설치되었고, 시모무라 씨는 이곳 어드바이저로 교통사고에 한정하지 않고 여러 사고 유족을 돕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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