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상파 화가 터너·모네가 그린 아련한 하늘, 공기오염 탓이었다
한 관람객이 2022년 5월 19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미술관에 전시된 영국 화가 윌리엄 터너의 작품을 보고 있다.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31일 미국소르본대 기상학연구소의 애나 올브라이트와 피터 하이버스 하버드대 지구행성학 교수가 인상파 화가인 윌리엄 터너와 클로드 모네의 그림에 나타난 화풍과 색상 변화를 공기오염과 연결해 분석한 연구 결과가 실렸다.
연구진은 터너가 1796∼1850년에 그린 작품 60점과 모네가 1864∼1901년에 그린 작품 38점을 분석한 결과 당시 유럽의 대기 오염이 심해지면서 두 화가의 작품도 점점 더 흐릿해졌다고 결론내렸다.석탄을 연료로 태우는 공장들이 이산화황 등 오염물질을 뿜어냈고 대기에는 미세입자인 에어로졸이 가득했다.에어로졸은 또 눈으로 볼 수 있는 가시광선을 흩어지게 만들어 낮에 색조와 빛을 더 강렬하게 만든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대기 오염 증가와 인상파 화가 작품의 화풍 변화를 분석한 연구진이 대기 오염물질 증가가 사물을 인지하는 데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보여주기 위해 만든 개념도. 공기 중 미세입자가 태양에서 오는 방사선을 분산시켜 사물의 명암과 색의 차이가 줄어드는 효과를 가져온다. [미국 국립과학원회보 제공.
연구진은 터너와 모네의 그림에서 묘사한 사물의 윤곽이 배경과 비교해 얼마나 뚜렷한지를 수학모델을 활용해 분석했고, 대기에 이산화황 농도가 증가함에 따라 사물의 윤곽도 더 흐릿해졌다고 밝혔다.연구진이 그림 속 풍경의 가시성을 측정한 결과 터너가 1830년 전에 그린 작품에서는 가시성이 평균 25km지만 1830년 이후에는 평균 10km로 줄었다.연구진은 제임스 휘슬러, 귀스타브 카유보트, 카미유 피사로, 베르트 모리조 등 다른 인상파 화가 4명의 작품 18점을 분석한 결과에서도 비슷한 결론을 내렸다. 연구진은"더 흐릿한 윤곽과 더 하얀 색조로 바뀐 화풍은 대기 내 에어로졸 농도 증가로 예상되는 시각적 변화와 일치한다"며"이런 결과는 터너와 모네의 작품이 산업혁명 당시 대기 환경 변화의 요소를 포착했음을 보여준다"고 밝혔다.모네는 1900년 3월 4일 아내에게 보낸 편지에"런던에서 가장 좋아하는 것은 안개"라며"일어나서 단 한 조각의 안개도 없는 것을 보고 겁이 났다. 몸을 가눌 수 없었고 이제 내 작품은 모두 끝장났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곧 불이 들어왔고 연기와 연무가 돌아왔다"고 적었다[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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