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윤 대통령 통 큰 줄 알았는데, 국민도 속고 저도 속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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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18일 윤석열 대통령이 자신을 ‘내부총질 당대표’로 평가하는 등 사실상 자신을 내친 것에 대해 “(윤 대통령에게) 국민도 속은 것 같고 저도 속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7일 당 비상대책위원회 효력을 정지해달라며 낸 가처분 신청 사건의 심문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남부지법에 도착, 민사51부 법정으로 이동하면서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18일 윤석열 대통령이 자신을 ‘내부총질 당대표’로 평가하는 등 사실상 자신을 내친 것에 대해 “ 국민도 속은 것 같고 저도 속은 것 같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전날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자신에 대해 “다른 정치인들이 어떠한 정치적 발언을 했는지 제대로 챙길 기회가 없었다”고 답한 것을 두고 “정무수석실이 보고 안했으면 직무유기요, 대통령이 파악할 의중이 없었다면 정치 포기”라고 했다.이 전 대표는 “지난 대선에서 두 번 봉합하고 나서 뒤에서 안좋은 얘기 들린다 정도는 있었지만 그거야 미시적 상황이고, 큰 틀에서 선거 성과가 좋고 하면 선거 때 있던 일들은 털고 가지 않겠냐는 인식을 갖고 있었다”며 “알고 보니 정치공작에 가까운 일들을 하고 있었던 것”이라고 윤 대통령과 ‘윤핵관’들을 비판했다.

그는 “대통령이 통 큰 이미지가 강조되다보니 저런 건 털고 갈 수 있겠지 생각했는데 그게 아닌 것처럼 돼 당황스러운 것”이라며 “국민도 속은 것 같고, 저도 속은 것 같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자신을 ‘내부총질 당대표’로 표현한 후 일사분란하게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된 과정에 느낀 배신감을 드러낸 것이다. 이 전 대표는 전날 윤 대통령의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자신과 관련해 나온 발언에 대해선 “그것도 문제다. 정무수석실 주요 업무가 그런 것을 파악하는 건데, 정무수석실이 보고를 안했으면 직무유기고, 대통령이 파악할 의중이 없었다면 정치 포기”라며 “둘 중 하나인데, 어떤 건지 모르지만 둘 다 다소 위험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 전 대표는 “길에 나가 윤석열 정권 들어서면 어떤 사람이 나라의 중요한 일을 처리할 거라 생각했는지 물어보면, 누구 이름이 나오겠나”라며 “이준석 이름은 나올 것이다. 거기 장제원, 권성동, 이철규 이름이 있을까”라고 말했다. 자신이 윤핵관으로 지목한 인사들이 당을 장악한 현실을 비판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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