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령 '내가 암 투병 중이오'…그때 의사가 날린 돌직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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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령 '내가 암 투병 중이오'…그때 의사가 날린 돌직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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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나 지금이나 이어령은 암 치료를 둘러싼 궁금증을 풀어 줄 의사의 조언을 간절히 희망했다. 한참 후에 그는 '이게 그동안 내가 병원에서 받았던 검사 자료와 의무기록 사본'이라고 말하며 가지고 온 봉투 속에서 서류를 꺼내 J 앞으로 내밀었다. 세상에 가장 긴 이야기를 재미있게 만들어내는 언어마술사 이어령에게 J는 가장 짧고 쉬운 문장으로 설명했다.

혼자 남은 남자는 죽을 날만 기다리는 처량한 신세인가 싶겠죠. 14년차 독거남의 일상을 들여다보면 뜻밖의 장면들을 찾아낼 겁니다. 왜 무심코 세월을 흘려보냈나, 하는 반성과 저런 인생도 괜찮구나 하고 노학자의 인생을 격려하리라 생각합니다.최철주 전 중앙일보 편집국장이 5일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자택 주방에서 식사 준비를 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2017년 내가 이어령에게 처음 추천했던 J는 웰다잉 취재 과정에서 알게 된 독특한 의료인이었다. 미국에서 25년 동안 암 연구와 치료에 전념해 왔고, 국내에서도 활발하게 일하며 지켜온 명의라는 이름값 때문에 J의 항암 치료를 받으려면 2년 이상 기다려야 했다. J는 말기 암 치료의 최종 단계에 자연스럽게 죽음을 맞이하는 존엄사를 강조해 온 흔치 않은 의사였다. 나는 이어령에게 그의 평소 생각을 미리 설명해 두었다. 식사가 시작되면서 이어령은 자신의 여러 가지 증상과 검사 중 겪는 고통, 갖가지 상념을 소상하게 나열했다.유창하던 그의 말이 여기서 그쳤다. 한참 후에 그는 “이게 그동안 내가 병원에서 받았던 검사 자료와 의무기록 사본”이라고 말하며 가지고 온 봉투 속에서 서류를 꺼내 J 앞으로 내밀었다. 무거운 침묵의 시간이 흐르면서 저녁식사가 거북하게 느껴졌다. J는 서류를 넘길 때마다 이어령의 표정을 살폈다. 그러고는 한참 후 아무런 수식어도 붙이지 않은 채 거두절미하고 이렇게 말했다.

이어령은 한식 요리를 먹으면 마지막에는 하얀 밥에 나물 조금, 그 위에 고추장 한 숟가락 듬뿍 넣고 참기름까지 주룩 흘려넣어 비빔밥을 만들어 먹는 그만의 식사법이 있었다. 침묵의 식사시간을 메우려는 듯한 이어령의 재빠른 즉석요리 솜씨를 J는 재미있다는 듯 쳐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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