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심 받던 캐롯 점퍼스, '당나귀' 타고 성적도 인기도 점핑 고양캐롯 김승기감독 전성현 허재 이준목 기자
큰사진보기 ▲ 지난 13일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서울 삼성 썬더스와 고양 캐롯 점퍼스의 경기. 81-72로 승리한 캐롯 선수들이 승리를 자축하고 있다. 2022.11.13 ⓒ 연합뉴스캐롯은 지난 13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시즌 정규리그 원정경기에서 전성현의 맹활약을 앞세워 서울 삼성을 81-72로 격파하고 3연승을 달렸다. 창단 이후 첫 시즌 10경기만에 벌써 7승을 거둔 캐롯은 단독 2위로 올라서며 1위 안양 KGC 인삼공사를 1경기 차로 바짝 추격했다.캐롯은 투자자산운용사인 데이원자산운용이 전신인 고양 오리온을 인수해 창단했다. 데이원의 모기업은 대우조선해양건설이지만, '네이밍스폰서' 시스템을 도입하여 디지털 손해보험사인 캐롯손해보험에 구단의 이름을 넘기면서 구단 운영만 자회사인 데이원스포츠가 맡는 독특한 구조로 '농구판 키움 히어로즈'로 불리기도 했다.
참다못한 KBL은 긴급이사회를 소집하여 가입비를 기한내 완납하지 않으면 농구단의 정규리그 출전을 불허하겠다는 초강수를 예고하기도 했다. 다행히 캐롯은 뒤늦게나마 가입비를 완납하며 파행은 면했지만, 과연 기본적인 약속조차 지키지 못하는 구단이 앞으로도 정상적으로 운영될 수 있을지 불신이 높아진 게 사실이었다.모기업을 향하여 쏟아지는 따가운 시선과 어수선한 분위기는 자연히 농구단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었다. 허재 대표이사는"우리 구단의 운영방식이 다른 구단과는 조금 다른 게 사실이다. 우려도 있다는 것도 알지만 지켜봐주셨으면 좋겠다. 명문구단이 될 수 있도록 계획을 잘 세우고 있으니.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해명했다. 김승기 감독은"3년 이내에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팀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캐롯 농구단은 올시즌 개막을 앞두고 약체로 지목됐다. 전신 오리온 시절 원투펀치로 활약했던 토종 듀오 이대성과 이승현이 모두 팀을 떠나며 전력이 크게 약화되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국가대표 슈터 전성현을 영입했지만, 다른 포지션에서는 타팀에 비하여 확실한 우위를 점할만한 선수들이 부족했다. 김승기 감독은 첫 시즌을 앞두고 아직은 팀을 새롭게 만들어가는 단계라고 밝히며"올시즌에는 20승 정도만 하면 좋겠다. 그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라고 냉정한 진단을 내렸다.하지만 뚜껑을 열자 김 감독의 '엄살'과 달리, 캐롯은 결코 약하지 않았다. 오히려 기대 이상이다. 첫 공식 무대였던 KBL 컵대회에서는 지난해 우승팀 SK를 대파하는 등 탄탄한 경기력으로 4강까지 올랐다. 정규시즌에서는 5할 승률만 해도 성공이라던 1라운드에서 무려 6승 3패를 거뒀고, 2라운드 첫 경기에서는 3연승의 상승세를 이어가던 삼성까지 잡으며 돌풍이 우연이 아니었다는 걸 증명했다.
그리고 이는 신생구단을 둘러싼 풍부한 '서사'가 갖춰지면서, 팬들이 한층 몰입할 수 있는 계기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 꾸준한 미디어 노출을 통해, 캐롯 선수단에 대한 인지도가 크게 상승했고, 불안하던 신생 구단의 이미지 개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기대반 걱정반으로 출발했던 캐롯은 현재까지 성적과 인기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며 순항하고 있다. 캐롯이 침체된 프로농구 인기와 흥행에 새로운 활력소를 불어넣으며 미운 오리새끼에서 백조같은 신생구단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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