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을 거부했던 의대생들이 509일만에 전원 복귀하겠다고 선언했지만 수업이 정상적으로 이뤄지기까지 적잖은 진통이 예상된다. 이미 24·25...
사진 크게보기 지난 12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이선우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 비대위원장이 박주민 국회 보건복지위원장, 김택우 대한의사협회장, 김영호 국회 교육위원장 등과 ‘의과대학 교육 정상화를 위한 공동 입장문’을 발표한 뒤 취재진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수업을 거부했던 의대생들이 509일만에 전원 복귀하겠다고 선언했지만 수업이 정상적으로 이뤄지기까지 적잖은 진통이 예상된다.
이미 24·25학번 학생이 같이 수업을 들어야 하는 ‘더블링’이 현실화한 만큼 수업의 질을 담보할 방법을 찾아야 하고, 학사일정 조정은 물론 유급 예정 학생들을 대상으로 학사유연화 조치도 불가피하다. 이런 대책을 마련하더라도 복귀한 학생들과의 형평성 문제가 남아있어 특혜 논란이 불가피하다. 13일 취재를 종합하면, 의대생들의 지난 12일 복귀 선언은 이미 정상적인 수업을 도모할 수 있는 마지노선을 한참 지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교육부와 각 대학은 지난 4월30일이 본과생 교육을 국가고시 요건에 맞춰 마칠 수 있는 마지막 시한으로 보고 학생들의 복귀를 당부했었다. 의대생들은 지난해 2월 정부가 의대 입학정원을 3058명에서 5058명으로 늘리겠다고 발표하자 이에 반발해 집단 휴학을 이어왔다. 정부는 지난 3월 2026학년도 의대 모집인원을 증원 전 수준으로 되돌리기로 하고 의대생 복귀를 촉구했으나 대다수 학생들은 유급 시한까지도 돌아오지 않았다. 지난 5월 기준 의대생 1만9475명 중 8350명이 유급 대상자로 집계됐다. 유급 대상자들이 수업에 복귀하려면 정부가 학사 유연화 또는 특례로서 퇴로를 열어줘야 하는 상황이다. 이선우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회 위원장은 지난 12일 기자회견을 열고 “학사일정 정상화를 통해 의대생들이 교육에 복귀할 수 있도록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건의했다. 정부에 공을 넘긴 셈이다. 다만 복귀 시점을 못박지는 않았다. 이 위원장은 “여러 단위들의 협조가 선행돼야 한다”고 했는데 막판 협상의 여지를 남겨둔 것으로 읽힌다.이번 달로 1학기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만큼 학생들이 복귀하기 위해선 학사일정 조정이 불가피하다. 의대 교육은 1년 단위로 이뤄지기 때문에 1학기에 유급되는 학생들은 2학기 수업을 들을 수 없다. 그나마 예과생은 계절학기를 듣고 2학기 수업에 임하면 되지만 실습 수업을 받는 본과생은 사정이 다르다. 본과생은 1년에 최소 40주가량의 수업을 들어야 하기 때문에, 학사일정이 조정되지 않는다면 이들이 수업을 따라잡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특히 본과 4학년들은 9월 중 예정된 의사 국가고시 응시 일정을 맞추기 어려워 추가 응시 기회 등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학사일정을 조정하더라도 학생들 간 형평성 문제가 남는다. 먼저 복귀했던 학생들은 이미 수업을 듣고 시험을 봤다. 이 위원장은 “학사 유연화 같은 특혜와는 다른 입장”이라며 “학사 정상화”라고 표현했다. 그러나 실질적으론 유급 대상자들을 조기 복귀시키는 등 구제 방안을 마련해야 하는 만큼 ‘특혜 요구’라는 비판이 나온다. 교육부도 그간 “확정된 유급이나 제적은 철회되거나 취소되지 않으며 학사 유연화는 없다”고 밝혀왔다. 이에 대해 이 위원장은 “ 학생들만 분리해서 다른 학년으로 올려보내면 다시 친구 관계로 돌아갈 수 없다”고 주장했다. 메디스태프 등 의료계 커뮤니티에서 먼저 복귀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협박이 계속되고 있다. 메디스태프에는 “복귀해도 먼저 들어간 감귤은 기수열외시킨다” 등 협박 글이 올라와 경찰이 지난 11일 수사에 착수했다. 이 위원장은 보호책 마련에 대해 “실제 사례보다 커뮤니티 내용이 마치 전체 학생들의 일반화처럼 보이는 경우가 많다”며 “최대한 화해와 융합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사회 많이 본 기사 한국중증질환연합회는 “공동발표를 환영한다”면서도 “의료계가 전공의, 의대생들의 집단행동으로 인해 발생한 의료공백과 국민 피해에 대해 단 한마디의 사과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교육부는 실제 교육을 담당하는 각 대학과 복귀 방안에 대해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 관계자는 “대학에서 실제로 수업이 운영되는지가 문제”라며 “본과생의 경우에도 이론적으론 한 학기씩 졸업을 미루는 방법도 있지만 현실적으로 가능한지는 대학마다 여건이 모두 다르다”고 말했다.정부가 17일 의대 모집인원을 증원 발표 1년 만에 원점으로 되돌린 것을 두고 ‘예견된 정책 실패’라는 평가가 나온다. 정부가 대화와 타협을 외면한 채 정책을 강행하고, 의료계 역시 한발도 물러나지 않겠다는 집단 이기주의를 버리지 못한 결과다. 1년간 의료공백의 피해는 오롯이 환자와 국민 몫이었다. 정부가 원칙을 연이어 허물며 의대생들에게 예외를 허용...교육부가 7일로 예정된 미복귀 의대생 유급·제적 대상 확정을 앞두고 “확정된 유급·제적은 취소되지 않는다”고 다짐했다. 이주호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교육부 장관은 5일 의대생들에게 보내는 서한문에서 “확정된 유급이나 제적은 철회되거나 취소되지 않으며 추가적인 학사 유연화는 없다는 점을 다시 한번 확인한다”고 밝혔다. 이 권한대행은 “유급 또는 제적이 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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