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의 복병 ‘황혼 이혼’…위기 징후 세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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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의 복병 ‘황혼 이혼’…위기 징후 세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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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회 때, 이인삼각(二人三脚) 경주를 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두 사람이 나란히 서서 한쪽 발을 묶고 세 발로 달리는 경주다. 쓰러지지 않고 달리려면 호흡을 잘 맞추어야 한다. 한 사람이 너무 빨라도 넘어지고, 너무 늦어도 넘어진다. 결승점에 다다를 때까지 두 사람

운동회 때, 이인삼각 경주를 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두 사람이 나란히 서서 한쪽 발을 묶고 세 발로 달리는 경주다. 쓰러지지 않고 달리려면 호흡을 잘 맞추어야 한다. 한 사람이 너무 빨라도 넘어지고, 너무 늦어도 넘어진다. 결승점에 다다를 때까지 두 사람 간 의사소통과 협력이 필수적이다. 승리의 요건은 속도가 아니라 협동이다. 부부의 삶도 이인삼각 경주를 닮았다.

한쪽이 빨라도 한쪽이 느리면 속도를 늦추어야 한다. 앞만 보고 달리는 것이 아니라 옆을 살피며 나아가야 한다. 이 원리를 무시하면 넘어지게 된다. 넘어지더라도 다시 일어나서 달리면 된다. 하지만 같은 일이 몇 번 더 반복되면 한쪽은 경주를 포기하고 싶어진다. 한 팀이 되어 계속 달려야 할 이유를 찾을 수 없기 때문이다.세상의 모든 이혼은 끌려가는 자가 넘어지지 않기 위해 버티다가 한계점에 이르렀을 때 선택하는 최후의 방법이다. 둘을 묶고 있던 ‘끈’을 잘라버리는 것이다. 해마다 9만명이 넘는 부부가 이 결정을 내리고 영원한 남남이 된다. 그중에는 이순의 고개를 넘은 이들도 많다. 함께 살아온 세월만큼 쌓였을 정도 헤어져야 할 절박한 이유 앞에선 무력할 따름이다. 부부 사이가 위기에 처했음을 알려주는 세 가지 증표가 있다. 무관심과 무시, 이기심이다. 상대에 관심이 없고, 함부로 대하며, 늘 자신을 앞세우면 애정이 고갈되었다는 뜻이다. 그 대척점에 관심과 존중, 배려가 자리한다. 관심은 상대의 마음을 살피는 것이고, 존중은 귀히 여기는 것이며, 배려는 돕고 보살피는 것을 말한다. 결혼식 축사에 단골 메뉴로 등장하는 사랑의 묘약이다. 위 그림은 부부가 상대에게 느끼는 행복감의 상관관계를 표시한 것이다. 경우의 수는 네 가지다. 부부가 함께 있을 때 행복감을 크게 느끼는 경우, 서로 엇박자가 나는 경우, 둘 다 행복감이 낮은 경우다. 는 가장 바람직한 상태다. 젊은 부부들 대다수가 이 영역에 머문다. 는 부부관계가 해체될 위험에 노출된 상태다. 이 관계가 고착되면 파국을 맞게 된다. 와 는 50대 연령층 이상에서 흔히 발견되는 유형이다. 엄밀히 조사된 통계는 없지만, 보다 유형이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남편이 아내와 함께 있을 때 느끼는 행복감보다 아내가 남편과 있을 때 느끼는 행복 수치가 낮다고 보는 이유는 중년기 이후 남녀가 지향하는 인간관계의 우선순위가 다르기 때문이다.퇴직과 정년, 은퇴의 변곡점을 지나면서 남성의 관계망은 확연히 축소되지만, 여성의 관계망은 유지되거나 확장되는 경향을 띤다. 아이들이 성장함에 따라 육아의 부담이 줄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남편은 ‘밖’에서 ‘안’으로, 아내는 ‘안’에서 ‘밖’으로 인간관계의 무게중심이 이동하게 된다. 이 부조화는 부부관계가 나빠지는 토양을 제공한다. 남편은 아내와 함께 있는 시간을 늘려 소원하게 지낸 세월을 보상하고 싶은데, 아내는 남편과 지내는 것보다 친구나 지인과의 만남을 더 선호하는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남편은 아내의 변심을 이해할 수 없고, 아내는 남편이 자유를 억압하는 훼방꾼으로 인식된다. 이는 경향성일 뿐, 모두가 그렇다는 뜻은 아니다.밖으로 향하려는 원심력과 안으로 들어오려는 구심력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후반부의 바람직한 부부상은 실과 바늘처럼 늘 붙어 다니는 모습이 아니다. 고슴도치처럼 일정한 ‘사이’를 두는 게 좋다. 시간의 재량을 부여하고 공간을 분리하는 것이다. 시간 재량이란 일상의 틀에서 벗어나 하고 싶은 일을 할 자유가 주어지는 것을, 공간의 분리란 간섭 받지 않고 편히 지낼 수 있는 터를 만드는 것을 말한다. 같이 있는 시간과 따로 지내는 시간, 함께 지내는 공간과 따로 분리된 공간을 나눔으로써 생활의 균형과 조화를 유지해 가는 것이다.표현도 중요하다. 데일 카네기는 결혼생활의 무덤을 파는 가장 빠른 길은 잔소리와 불평을 늘어놓는 것이라 말한다. 잔소리는 화자 입장에선 조언이고, 청자 입장에선 지적질이다. 악기에서 흘러나오는 선율은 아름다운 음악이 될 수도, 불쾌한 소음일 수도 있다. 표현도 악기처럼 학습과 훈련이 필요하다. 말과 글, 눈과 몸은 마음을 표현하는 도구지만, 어떻게 쓰는가에 따라 전달력이 달라진다. 무시하는 말투, 기분을 상하게 하는 동작이 반복되면 상대는 등을 돌린다. 배려와 존중이 배어 있는 말, 온화한 미소를 머금은 눈동자는 상대를 무장 해제시킨다. 증오의 언어는 얼음장처럼 차갑고 사랑의 언어는 이불처럼 따뜻하다. 표현은 사랑의 유통기간을 늘릴 수 있는 좋은 수단이다.부부관계에서 사랑의 묘약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은 전반부에서 후반부로 넘어가는 전환기가 아닐까 싶다. 신분이 바뀌고, 관계 구도가 달라지며, 호르몬 변화로 인한 심리적 변화가 부부 사이를 소원하게 만드는 원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이 시기에 부부관계가 틀어지기도 하고 친밀도가 증가하기도 한다. 전환기를 지날 때, 부부 사이가 나빠지지 않도록 하려면 상대가 미처 인지하지 못하는 부분을 알려주는 것이 중요하다. 심리학에서 말하는 메타인지 능력을 키우는 것이다. 메타인지란 상황을 객관화해서 바라보는 걸 말한다. 이 인지능력이 발달한 부부는 ‘상대의 신발에 발을 넣어봄으로써’ 다툼을 해소하지만, 그렇지 않은 부부는 서로의 탓을 하며 소모적인 감정싸움에 휘말리게 된다. 황혼기 이혼의 으뜸 원인은 성격 차이라고 한다. 성격 차이의 다른 이름은 소통의 부재다. 덧) 혈연은 강제로 부여된 묶음입니다. 관계를 인위적으로 단절한다고 연이 끊어지는 게 아닙니다. 인간 사회에서 혈연만큼 복잡한 애증 관계도 없는 것 같습니다. 다음 회차는 ‘혈연의 특수성’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문진수 작가는 학원 강사, 대기업 간부, 보험 판매원, 중소기업 임원, 사회적기업 대표, 비영리 재단 활동가, 공공기관 상임이사 등 다양한 섹터를 넘나들며 살아온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입니다. ‘은퇴의 정석’ ‘은퇴 절벽’을 출간했고, 정년을 앞둔 분들을 대상으로 생애 설계에 대한 강연도 하고 있습니다. 돈이 선하게 쓰이는 세상을 탐구하는 사회적금융연구원 대표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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