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한 발레 영화? 이렇게 고통스러운 육체노동이었다니 그_시절,_우리가_좋아했던_영화 밀라_쿠니스 나탈리_포트만 블랙_스완 대런_아로노프스키_감독 양형석 기자
'피겨여왕' 김연아의 종목이었던 피겨 스케이팅을 비롯해 싱크로나이즈드 스위밍과 다이빙, 기계체조, 리듬체조 등은 기록이나 순위를 정하는 종목들 사이에서 '미'를 채점하는 올림픽 종목이다. 심사위원의 성향이나 수시로 변하는 채점 기준 등에 따라 점수가 자주 변하고 이 때문에 편파판정 시비도 자주 나오지만 관중들이 치열한 기록과 순위종목들 사이에서 마치 예술공연을 보는 듯한 즐거움을 느낄 수 있어 의외로 이 종목들에 열광한다.
1998년 선덴스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한 를 통해 데뷔한 아로노프스키 감독은 2000년 엘렌 버스틴을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에 노미네이트시킨 을 만들었다. 2006년에는 의 울버린으로 유명한 휴 잭맨과 당시 아로노프스키 감독의 동거인이었던 레이첼 바이스 주연의 을 연출했다. 은 죽음과 영생, 종교적 상징이 가득한 영화로 일반 관객들이 기대하는 멜로와는 거리가 있다. 아로노프스키 감독은 2014년 러셀 크로우와 제니퍼 코넬리, 엠마 왓슨 등이 출연한 와 2017년 가 흥행성적과 별개로 영화에 대한 호불호가 크게 엇갈렸다. 이후 약 5년 동안 공백기를 가졌던 아로노프스키 감독은 2022년 시리즈로 유명한 브랜든 프레이저를 270kg의 거구로 분장시킨 연극 원작의 신작 을 통해 무려 11개의 국제영화제에 초청을 받았다.영국에서는 2000년, 국내에서는 2001년에 개봉한 영화 는 발레리노를 꿈꾸는 소년의 성장스토리를 감동적으로 표현하며 제작비의 20배가 넘는 흥행성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같은 '발레'를 소재로 하고 있다고 해서 을 같은 영화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은 '백조의 호수' 공연에서 메인댄서를 맡은 니나 세이어스가 내면에서 무너지는 모습을 다룬 심리스릴러이기 때문이다.
물론 아무리 피나는 노력을 했다 해도 나탈리 포트만이 짧은 시간 안에 실제 발레리나의 움직임을 표현할 순 없었고 실제 영화 장면에서는 대역을 많이 사용했다. 물론 영화의 주제는 소심한 발레리나가 정상에 오르는 감동스토리가 아닌 주인공이 된 발레리나가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흑화하는 것이기 때문에 영화를 감상하는 데는 크게 지장이 없다. 발레장면을 제외하면 포트만의 연기는 니나의 마지막 대사처럼 '완벽'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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