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독 그만두려하자... 캐릭터들이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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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독립영화 라이브러리 14] 큐레이션 04 패잔병의 꿈,

꿈은 아스라이 멀고 현실은 다급히 차오른다. 꿈 하나만 바라보고 쫓던 사람들의 걸음은 나른해질 수 없다. 잠시 멈추는 동안에 다시 또 아득해지고 마는 것이 꿈이다. 그렇게 몇 번 실랑이를 벌이고 나면 다리 힘은 풀리고 만다. 놓친 것도 아니고 포기한 것도 아니라고 하지만 평생을 바라보던 대상이 사라진 자리가 얼마나 허전한지는 자신만이 알 수 있다. 그 감정 속에서 앞으로의 선택은 달라진다. 길었던 술래잡기를 마침내 끝내고 집으로 돌아가는 사람이 있고, 쉽게 떠나지 못하고 다시 내달릴 채비를 하는 사람도 있다.

다음 날 그의 집으로 작품을 함께했던 이들이 찾아온다. 자신의 필모 속 작품들에서 연기를 했던 모든 배역의 인물들이다. 이제 영화를 그만두겠다는 그와 지나간 작품 속의 인물들은 방 안에 모여 자신들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감독 이한은 자신이 만들어 온 세상과 그 안에서 살아 숨 쉬던 이들을 만나 지나온 시간에 대한 책임을 다시 한번 떠올리게 된다. 잊어버려서가 아니라 알면서도 이제 모른 척하고 싶었던 자리의 마음에 대해서다.영화 는 현실과 허구를 넘나드는 기묘한 이야기다. 이한 감독은 그 경계 위에서 스스로가 자신이 지나온 길에 대해 고백하고 앞으로의 걸음에 대한 마음을 드러낸다. 오랜 시간이라고 하기에는 부족할지도 모르지만, 청춘 모두를 바쳐 영화를 만드는 일에 몰두했던 자신에 대한 오마주라고나 할까. 영화 전체는 그렇게 그가 지나온 자리를 닮아 있다. 본인도 그 사실을 굳이 숨기거나 각색하고자 하지 않는다.

이처럼 전반부의 장면들을 통해 불안한 형태로 동요하던 감독의 마음은 후반부의 한 부분을 지나며 제 모습을 찾아가기 시작한다. 그동안 힘들었던 적은 많았어도 불행한 적은 없었다며, 자신의 커리어를 그만두겠다고 선언했던 그 순간에 처음으로 불행함을 느꼈다고 고백하는 장면이다. 이는 중단과 절연을 선언했던 과거의 자신에 대한 고해성사와도 같다. 작품 활동을 하는 동안에 현실의 장벽 아래에서 느꼈던 마음에 대해서다. 이 작품에서 던져지는 말과 행동들 모두가 감독의 변인 셈이다.심각한 숙취로 깬 다음날 아침, 집으로 들이닥치는 감독의 영화 속 캐릭터들 역시 같은 맥락 위에 있다. 극 중 이한은 그 사람들이 자신의 영화 속에서 주어진 배역을 연기한 배우들의 장난 같은 것으로 생각하지만 곧 이상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자신이 알고 지낸 배우들의 행동이라기엔 어딘가 부자연스러운 부분이 있고, 영화를 위해 필요했던 행동들만 반복적으로 이어가는 인물들을 보면서 느끼게 되는 이질감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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