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외운 애국가는 부를 수 없었다. 하지만 기죽지 않았다. 밝게 웃은 그는 “다음엔 꼭 금메달 따겠다”고 말했다. 한국 여자유도의 간판인 재일동포 허미미(21·경북체육회)가 30일(한국시각) 파리 샹드마르스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유도 여자 57㎏급 결
한국 여자유도의 간판인 재일동포 허미미가 30일 파리 샹드마르스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유도 여자 57㎏급 결승전에서 크리스타 데구치에 져 은메달을 땄다. 정규 4분 동안 승패를 내지 못했고, 연장 혈투 속에 지도 3개가 누적돼 반칙패했다.
경기 뒤 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허미미는 “나도 잘 모르겠다”며 승패가 갈린 순간을 돌아봤다. 심판은 데구치가 잡으려고 할 때 뿌리쳤다고 판정해 지도를 주었지만, 그 판단의 정밀도를 따지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허미미는 “경기의 일부라 어쩔 수 없다”며 훌훌 털어버렸고, “아쉬움이 있지만, 다음 올림픽에서는 꼭 금메달을 따겠다”고 말했다.독립운동가의 후손인 허미미는 이날 금메달 시상대에서 부르기 위해 애국가 가사를 열심히 외웠다. “한국 대표로 선수 생활을 하길 바란다”는 할머니를 위해서라도 금메달로 보답하고 싶었다. 그는 “태극기가 올라가는 모습을 보면 감동받았을 것 같다”고 했다. 하지만 아직은 때가 아니었던 모양이다.허미미가 30일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유도 여자 57kg급 결승전에서 연장 지도 3개 누적으로 반칙패를 당하고 있다.
허미미는 지난 5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데구치를 꺾으면서 정상에 오른 바 있다. 그것이 자신감을 높였고, 이날 결승전 직전까지 만만치 않은 상대를 누른 원동력이었다. 그는 8강전에서 ‘천적’ 엥흐릴렌 라그바토구를 꺾었고, 4강에서도 장신의 하파엘라 실바를 연장 접전 끝에 절반승으로 제쳤다. 이날 세계 1위인 데구치와의 결승전에서도 힘에서 밀리지 않았고, 오히려 연장전에서는 데구치보다 더 활발했다. 데구치 또한 정규 경기에서 2개의 지도를 받은 터라 안심할 수 없었다. 하지만 연장 2분 35초께 허미미에게 지도 판정이 나왔고, 결승전을 싱겁게 마무리한 심판의 결정에 팬들은 실망했다.김미정 감독은 “캐나다 선수도 딱히 공격을 제대로 하지 못했는데…”라며 “앞으로는 그런 빌미를 주지 않아야 하고, 극복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사실 한판 등 완벽한 기술로 상대방을 제압하면 된다. 하지만 극도로 팽팽한 힘의 맞대결인 유도에서 한쪽을 완전히 제압하는 기술이 나온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허미미도 그점을 잘 알고 있다. 또 이번 올림픽 무대 경험이 앞으로 큰 자산이 될 것이 분명하다. 허미미는 “ 나이를 먹었을 테니까 체력이 더 좋을 것 같다. 다음 올림픽에선 금메달을 꼭 딸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제 큰 산을 하나 넘은 허미미는 일본으로 돌아가 휴식을 취할 예정이다. 대학 4학년 졸업반이어서 마지막 학업도 진행해야 한다. 허미미는 “많은 응원을 받고 경기한 적이 별로 없는데 무척 좋았다. 나를 보고 유도하는 아기들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며 환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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