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어머니는 말기암과 알츠하이머 인지저하증을 앓고 계셨지만 구십 년의 생을 마무리할 때까지 주체성을 놓지 않기 위해 노력하셨다. 작가는 어머니께서 병상에서 하신 말씀들을 아들의 시각에서 해석하고 인문학자의 관점에서 가치를 부여했다. 짧게 뱉어낸 '엄마의 말' 한마디 한마디는 결코 가볍지 않았으며 많은 깨달음을 주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작가의 어머니는 말기암과 알츠하이머 인지저하증을 앓고 계셨지만 구십 년의 생을 마무리할 때까지 주체성을 놓지 않기 위해 노력하셨다. 작가는 어머니께서 병상에서 하신 말씀들을 아들의 시각에서 해석하고 인문학자의 관점에서 가치를 부여했다. 짧게 뱉어낸 '엄마의 말' 한마디 한마디는 결코 가볍지 않았으며 많은 깨달음을 주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정제된 언어로 담담히 써 내려간 기록이지만 그 어떤 인문학서보다 깊이 있고, 사유의 지평을 넓혀가기에 충분한 수작이라고 말하고 싶다.또한 이 책은 우리나라의 의료 시스템의 현실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려주고, 개선점을 제시하고 있다. 병원에 따라 환자들을 대하는 의료진의 태도나 돌봄의 방식은 천차만별이다. 요양병원은 적극적인 의료 행위를 하는 의료기관이다. 반면에 호스피스 완화의료는 생의 마지막을 존엄하게, 고통을 덜 느끼면서 사시다 가시게끔 하는 케어를 제공하는 의료기관이다. 생명 연장을 위한 개입이 없다.
병원에서 환자를 대하는 태도에 따라 환자의 상태는 호전될 수도, 악화될 수도 있다. 죽음을 앞당길 수도, 생명을 연장시킬 수도 있다는 사실을 실제로 경험하기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죽어가는 환자라는 이유로 인간의 존엄성을 말살하고 사물화하는 실수를 범해서는 안된다. 죽어가는 시간도 인간 삶의 일부임을 기억해야 한다.그분들에게도 나름의 생활이 있으며 남루한 삶이지만 삶이 영위되고 있다. 그러니 무시하거나 얕보아서는 안 되며 존중하고 배려해야 한다. 그 존중과 배려는 돌고 돌아 결국 우리 자신에게로 돌아올 것이다. 작가의 어머니는 병상에 계시는 동안 사투리를 자주 구사하셨다."내가 아파 니 기 챈다","니가 내 때문에 많이 에비따", '기 채다'는 '귀찮게 한다, 힘들게 한다'는 뜻이고 '에비따'는 '여위었다, 수척해졌다'라는 뜻이다.
엄마는 생의 마지막에 내게 큰 공부를 시키신 것이다'라고 작가는 고백한다. 자잘하고 사소한 말들을 뱉으셨지만, 어머니의 말들 속에는 인생에 대한 통찰이 담겨 있고 무게감과 큰 의미를 담고 있었다고 느낀 것이다. 또한 상대방에 대한 배려가 몸에 배어 있으셨던 어머니는, 죽음의 과정에서도 배려의 힘을 보여주셨다. 삶과 죽음은 별개가 아니라는 것을, 죽어가는 것 역시 삶의 과정이라는 것을 몸소 증명해 내시려는 것처럼.늘 해오신 걱정들을 했으며 늘상 눈을 주곤 했던 대상들에 눈을 주셨다.고령화 시대에 접어들면서 '어떻게 살 것인가' 못지않게 '어떻게 죽을 것인가' 또한 중요한 화두가 됐다. 주체적이고 존엄한 죽음을 맞기 위해서는 어떻게 살아야 할지 고민해야 하는 시대가 되었다. 무엇보다도 고령자들을 위한 의료복지와 사회적 시스템을 돌아보게 만든다. 이 책을 누군가의 사적인 기록이라고만 볼 수 없는 이유다. 죽음은 그 누구에게도 예외가 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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