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FC서울은 지난달 29일 유스팀인 서울 오산고를 졸업한 3명과 프로 계약을 맺었다. 프로로 직행한 셋 중에 이승준(19)은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멤버인 이을...
이을용이 2011년 11월 강원FC에서 은퇴식을 할 때 두 아들과 딸, 아내와 함께 그라운드에서 마지막을 기념하고 있다. 연합뉴스프로축구 FC서울은 지난달 29일 유스팀인 서울 오산고를 졸업한 3명과 프로 계약을 맺었다. 프로로 직행한 셋 중에 이승준은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멤버인 이을용 용인시축구센터 총감독의 둘째 아들로 시선을 끌었다. 이 감독은 현역 시절 서울에서 뛰면서 감독까지 지냈다. 이 감독의 장남 이태석도 이미 오산고를 졸업하자마자 2021시즌부터 서울에서 뛰고 있어 더 특별했다.
4일 경기도 구리 GS챔피언스파크에서 만난 이태석-승준 형제는 “어릴 때부터 꿈꿔왔던 일”이라며 기뻐했다. 이승준은 “아빠부터 형, 그리고 저까지 서울이라는 팀에서 뛴다는 게 신기하다”며 “어릴 때 형과 함께 경기를 뛰면서 형의 패스를 받아 내가 골을 넣고 수호신 앞에서 함께 세리머니하는 것을 많이 생각했다”고 설레했다. 2년 앞서 이을용의 아들로 서울에 입단하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이태석도 “동생이랑 함께 주목받으니 새롭다”며 웃었다.이미 프로에서 경험치가 쌓인 이태석에게 조금 더 여유가 느껴졌다. 입단 당시 즉시 전력감이라 평가받던 이태석은 서울의 왼쪽 수비를 책임지는 주전으로 뛰고 있다. 이태석은 공격형 미드필더와 윙어로 뛰는 동생도 좋은 자질을 갖췄다며 “일단 활동량이 많고 볼 터치가 부드럽다. 키핑, 패스 센스 등이 좋은 미드필더”라고 소개했다.
둘은 본가에서 함께 오가며 개인 훈련도 같이한다. 이날 새해 들어 두 번째 팀 훈련을 소화한 이승준은 “형이 훈련 합류를 앞두고 ‘생각하는 것보다 힘들 테니 마음 단단히 먹고 준비를 철저하게 해라’라고 조언했다. 그런데 마음을 단단히 먹었는데도 힘들다”며 멋쩍게 웃었다. 그러면서 “확실히 프로 형들은 다르다. 숨이 턱끝까지 차올랐지만 재미있었다. 이렇게 힘든 걸 이겨내면 더 발전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승부 근성을 드러냈다. 둘 사이 허물없이 주고받는 대화 ‘티키타카’가 평소 관계를 짐작하게 했다. 이태석은 “우린 친구 같은 사이”라고 했다. 늘 2년 앞서가는 형을 바라봐야 했던 이승준에겐 경쟁자이기도 했다. 이승준은 “형은 롤모델이라기보다 이기고 싶은 사람이었다”며 “형과 축구를 많이 했는데, 일대일이나 달리기를 하면 지니까 리프팅 대결에서 이기거나 멋진 것을 성공하면 형한테 많이 까불었다”고 어린 시절을 떠올렸다.
화려했던 축구 커리어를 보낸 아버지를 둔 것은 2세 축구선수들에겐 축복이면서도 부담이다. 두 형제는 피할 수 없는 압박에 당당히 맞선다. 팀 내에서 훈련량이 많기로 유명한 이태석은 프로 3년차를 맞은 2023년 더 높은 곳을 바라본다. 조금 뾰족해진 그의 턱선에서 치열한 준비 과정을 엿볼 수 있었다. 단백질 위주의 식단 관리와 함께 웨이트트레이닝도 많이 한다는 이태석은 “먹고 싶은 것이 많지만 조절하면서 운동한다. 지난 시즌 잔부상이 많아 아쉬운 시즌이었던 만큼 아무래도 몸을 잘 만드는 데 더 집중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나도 조금 더 나은 퍼포먼스를 내고 싶지만, 팀에 더 희생해 FC서울이라는 팀을 명성에 맞는 자리로 올려놓고 싶다”고 굳은 다짐을 밝혔다. 오는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도 동기부여가 되는 만큼 새 시즌을 앞둔 각오가 다부졌다.여기에서 만족할 수 없다. 둘의 도전은 이제 시작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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