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드롬 일으킨 재벌집 막내아들이 한국사회에 남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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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에는 양면적인 모습이 있다. 성공 신화를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측면이 있고, 그 과정에서 탈법과 불법을 오가며 도덕적인 문제를 가지고 있는데 드라마는 이같은 양면적인 재벌의 모습을 잘 드러냈다. 재벌집막내아들 JTBC 재벌

JTBC 금토일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이 지난 25일 16화로 막을 내렸다. 최종회 시청률은 자체 최고인 전국 26.9%, 수도권 30.1%를 기록했다. 올해 미니시리즈 최고 시청률로 인기 드라마를 넘어 ‘신드롬’이라 불려도 무리가 없다는 평이다. 재벌가나 부유층 소재는 드라마의 단골 소재로 특별한 것은 아니다. 무엇이 재벌집 막내아들을 특별하게 만든 것일까.우선 탄탄한 원작 웹소설의 존재다. 재벌집 막내아들의 원작 웹소설은 이미 인기를 누려왔다. 원작은 ‘회귀물’이라는 인기 장르와 디테일한 경제사까지 아울렀다. 드라마도 이 특징을 그대로 살렸다. 회귀물이라는 장르를 활용해 1980~1990년대 한국 역사를 보여주며 드라마 주조연을 실제 인물과 비교하는 재미를 더했다.

감초 캐릭터로 인기를 얻은 재벌가 셋째 딸의 남편이자 진양철의 사위 최창제도 마찬가지다. 검사 출신으로 재벌가에 입성하지만 처가의 무시를 받다가 ‘재벌가 잡는 정의로운 검사’ 이미지를 활용해 정치권 진출에 성공한다. 법무부 장관에 오르는 최창제는 “현대 사회는 고질적인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고 투명한 정치와 보다 성숙한 민주사회로 도약할 것을 요구합니다. 법무부와 검찰은 불법 대선자금 수사에 전력을 다할 것을 국민 여러분들께 약속드립니다. 대선자금 수사에 여와 야는 따로 없습니다. 성역 또한 없습니다. 오직 진실을 향한 공정과 정의만이 있을 것입니다” 같은 연설로 인기를 끈다. 재벌가 사위가 재벌 잡는 정치인이 된 모순, 그러한 모순에도 열광하는 대중을 보며 씁쓸하면서도 현실과 비슷하다는 생각을 갖게 한다.

정 평론가는 “재벌가 승계 구도를 두고 벌어지는 이야기는 굉장히 익숙한 공식이지만 그들 안에서 펼쳐지는 경쟁, 핍박하는 삶들, 갈등, 인간적 모습이 보이지 않는 폭로가 주는 카타르시스가 컸다”며 “진양철 캐릭터와 진도준 캐릭터의 공조와 갈등에서 일종의 균형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이미 완성도가 높은 웹소설을 배경으로, 탄탄한 연출의 영상을 만들었기에 재벌집 막내아들은 큰 성공을 거둘 수 있었다. 다만 웹소설을 원작으로 할 때 단점도 그대로 드러냈다. 스토리 전개, 특히 결말에서 원작을 따르지 않을 시 커지는 위험이다. 재벌집 막내아들 역시 원작 결말과 다르고 마지막화는 다소 개연성이 떨어져 시청자 혹평이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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