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망언·방해에 국정조사 기간 절반 허비, 유가족들 ‘분노’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와 시민대책회의 참석자들이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성역없는 국정조사를 촉구하고 있다. 2022.12.13 ⓒ뉴스1
당초 여야가 합의한 국정조사 기간은 45일로 이미 절반 가까운 시간이 흘렀다. 유가족들이 '진상규명' 하나만을 간절히 바라며 견뎌온 이 시간, 당내 대표적인 '윤핵관' 인사로 꼽히는 권성동, 장제원 두 의원은 유가족 가슴에 비수를 꽂는 말을 공개적으로 내뱉었다. 국민의힘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위원들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해임 건의안 통과를 빌미로 국조특위에서 전원 사퇴했다. 모두 유가족의 요구와는 동떨어진 행보다. 장제원 의원은 이상민 장관 해임안이 통과된 11일 국정조사를 두고"정권 퇴진 운동에 불과하다"며"애초 합의해 줘서는 안 될 사안이었다"고 국정조사에 반대하는 입장을 밝혔다. 장 의원은 국회 본회의에서 국정조사 계획서를 의결할 당시에도 반대표를 던진 바 있다.
유가족들은"깊은 분노를 금치 못하겠다","너무나 화가 나고 원통하다"고 말했다. 이정민 부대표는"도움이 절실하고, 힘도 없는 유가족들을 왜 자꾸 반정부 세력처럼 몰아가는지 정말 이해할 수 없다"며"정부의 책임을 다하지 못한 데 대해 진심 어린 사과를 하고, 유가족들끼리 서로 위로하고 치유할 수 있게 해달라는 것과 온전한 추모를 받고자 하는 유가족들의 단순한 요구가 그렇게 정부에 부담을 주는 무리한 요구인가"라고 되물었다. 김남근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개혁입법특위 위원장도"지금 특별수사본부에서는 참사 당일 현장에 가까이 있었던 소방관이나 경찰관, 역장에 대해서는 수사하고 있지만 막상 사전 대비를 하지 않았던 지휘자들은 전혀 수사 대상에 올리지 않고 있다"며"국정조사를 통해 밝혀져야 할 내용들이 많은데 시간이 너무 짧다. 이미 많은 시간을 국회에서 허비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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