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반군이 8일 수도 다마스쿠스에 입성해 대를 이어 50년 이상 철권통치를 해온 아사드 정권을 축출했다고 선언했다. 지난해 터진 가자전쟁의 영향이 낳은 이번 사태로 중동 정세는 또다시 요동치고 있다. 이슬람주의 무장 조직인 하이아트 타흐리르 알샴(HTS·이하 하이아
시리아 반군이 8일 수도 다마스쿠스에 입성해 대를 이어 50년 이상 철권통치를 해온 아사드 정권을 축출했다고 선언했다. 지난해 터진 가자전쟁의 영향이 낳은 이번 사태로 중동 정세는 또다시 요동치고 있다.
이슬람주의 무장 조직인 하이아트 타흐리르 알샴이 주도하는 반군은 8일 국영 텔레비전 방송을 통해서도 바샤르 아사드 정권을 전복시켰다고 발표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바샤르 아사드 대통령의 소재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로이터는 시리아의 소식통을 인용해 아사드 대통령이 탄 것으로 보이는 러시아제 항공기가 항공 경로 추적 시스템상에서 갑자기 사라졌으며 비행기가 반군에 격추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도했다. 무함마드 가지 잘랄리 총리는 이날 녹화 영상을 통해 “국민이 선택하는 모든 지도부와 협력할 준비가 되어 있다”며 “정부 기능의 원활하고 체계적인 이양을 보장하고 국가 시설을 보존하기 위해 가능한 한 모든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잘랄리 총리는 알아라비야 텔레비전과 한 인터뷰에서 “그가 어디에 있는지 시리아를 떠났는지 알지 못한다”고도 했다.
하이아트의 지도자 아부 무함마드 골라니는 공공기관에 접근하지 말 것을 명령했고 총리의 권력 이양을 기다릴 것이라고 밝혔다. 하이아트는 지난달 27일 제2의 도시 알레포를 공격해 이달 1일 점령하고 5일 중부의 거점도시 하마를 장악했다. 아사드 정권은 반군 공격 시작 11일 만에 수도까지 내줬다. 아사드 정부군은 하마와 홈스 등에서 “테러리스트 그룹”과 싸우고 있다고 주장했다.반군 진입 이후 수천명의 사람들이 다마스쿠스의 중앙 광장에 모여서 “자유”를 외치며 손을 흔들었다고 알자지라 방송은 전했다. 시리아 군인들이 다마스쿠스의 주둔지에서 나와 군복을 벗고 민간인 옷으로 갈아입는 모습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유됐다. 7일 정부군이 다마스쿠스 남쪽 지역에서 철수한 뒤 시위대가 아사드 대통령의 아버지였던 하페즈 아사드의 동상을 끌어내리는 동영상도 소셜미디어에 공유됐다. 이라크 국영 통신은 1천명 이상의 시리아 정부군이 국경 검문소를 통해 이라크로 도망쳤다고 보도했다.
이란과 러시아·튀르키예 외교장관들은 7일 카타르 도하에서 회의를 열어, 아사드 정부가 반군과 직접 소통해 내란을 종식할 것을 촉구했다. 그러나 시리아 북부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튀르키예는 정부군의 장악력이 약한 북부 도시 알레포 등에서 반군이 공격에 나설 수 있도록 묵인했다는 의혹이 있고, 아사드 정부를 지원해온 이란과 러시아는 반군을 테러 집단으로 인식하고 있는 만큼 시리아의 미래에 대해서는 모두가 ‘동상이몽’인 상황이다. 시리아 반군도 하이아트가 가장 강력한 세력이지만 북쪽의 쿠르드족 주도 시리아민주군과 친서방 자유시리아군 등 여러 세력이 혼재되어 있어, 2011년 발생한 이후 13년간 계속되어온 시리아 내전이 완전히 종식될지는 여전히 점치기 어려운 상황이다. 반군은 정부군과 연대한 쿠르드족도 공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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