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비 못 낸 학생 대신 교통비 내주려 한 할머니, 그리고 아이 안심시킨 버스기사
정년퇴직한 뒤 내 차를 몰기보다 시내버스를 즐겨 탄다. 가까운 거리, 시내를 다닐 때는 가능하면 시내버스를 이용하고 있다. 버스를 타면 사람이 보인다. 내 차를 몰 때는 사람보다 도로에 함께 다니는 차량이 눈에 들어오지만 버스를 타면 버스 안에 함께한 승객과 함께 버스 밖 거리 오가는 사람이 보인다.
사람을 보는 재미로 시내버스를 탄다. 물론 교통비가 적게 드는 장점도 있다. 오늘도 오후 늦게 버스를 탔다. 중학생들의 하교 시간이다. 재잘거리는 아이들의 목소리가 정답다. 몇몇 아이들은 XX를 달고 있다. '좋지 않은 욕설을 달고 있네' 하는 생각하면서 '나도 저 때 저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몇 정거장을 가서의 일이다. 초등학교 고학년 아니면 중학교 1학년인 듯한 남자아이가 탔다. 아이 앞에 할머니께서 버스에 올라 자리를 잡았다. 남자아이가 교통카드를 찍었다. 그런데 '잔액이 모자란다'란 멘트가 나왔고, 아이가 당황하기 시작했다. 어쩔 줄 몰라 하는 표정이 역력해 보였다. 운전 기사가"현금은 없니?"라고 물었지만, 아이는 대답 없이 머뭇거렸고 버스는 이미 정거장을 떠났다.
부족한 교통비 때문에 아이가 무안함을 느꼈을 시간에 할머니는 아이의 교통비를 대신 내주겠다는 말씀하셨고, 운전 기사는 아이가 무안하지 않도록 '다음에 제대로 내면 된다'라고 말씀하신 것은 작은 일이지만 우리 사회가 서로 돕고 배려하면서 살아가야 하는 이유를 말해주고 있다. '어떻게 되나'하고 지켜보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잘 풀어갈 수 있나'를 먼저 생각한다면 좋은 사회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나도 말과 생각이 아니라 함께하고 먼저 실천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한다. 오늘 시내버스 속에서 작지만 삶의 큰 실천을 배웠다. 선한 사람이 많았으면 한다. 덧붙이는 글 | 브런치에도 실립니다.
United States Latest News, United States Headlines
Similar News:You can also read news stories similar to this one that we have collected from other news sources.
여전히 지워지지 않는, 일본군이 남긴 아픔의 현장[제주올레 10 코스 ③] 동굴 진지, 일본이 제주 자연 훼손한 슬픈 역사의 한 장면
Read more »
‘피의자 이종섭 전 장관 출국’에, 민주당·진보당·녹색정의당·개혁신당 일제히 비판민주당 “조폭영화 장면 보는 듯”, 진보당 “스펙타클한 범죄 드라마”, 녹색정의당 “상상하기 어려운 범죄행위”, 개혁신당 “법치 파괴”
Read more »
사진동호회 시선 집중된 '우포따오기춤'... 관중은 탄성진짜 마을 축제에서 본 영산쇠머리대기와 우포따오기춤
Read more »
“더 갑니다, 꽉 잡아요”...엔비디아·삼바·현대차 목표주가 아직 멀었다한미일 시총 톱10 목표주가로 본 저평가 종목
Read more »
백낙청 '다시 이재명의 시간이 왔다'['오연호가 묻다' 인터뷰] 백낙청 교수가 본 '총선의 본질과 민주당 경선혁명'
Read more »
폰만 본 한소희·땅만 본 류준열…하와이 데이트 포착배우 류준열(37) 한소희(29)의 하와이 현지 데이트 모습이 포착됐다. 디스패치는 하와이로 날아가 두 사람의 데이트 현장을 카메라에 담았는데, 두 사람이 열애를 인정한 다음 날 모습이었다. 디스패치는 18일 “우리가 예상했던 모습은 아니었다”며 “한소희는 휴대폰을 보며 대중의 시선을 살폈고 류준열은 그런 한소희를 말 없이 바라봤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
Read mor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