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서지만 누가 시킨 적 없는 일... 지난 1년 동안 100권을 공개한 소회
책 읽는 사서로서 블로그에 독서 기록을 남기기 시작한 지 10년째다. 현재 700여 권의 책 리뷰가 블로그에 포스팅 되어 있다. 대부분은 비공개 혹은 이웃 공개로 기록했다. 어느 날 갑자기 운동을 하다가, '블로그에 가둬 둔 글들을 밖으로 한번 내보내 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마음먹은 다음 날부터 바로 실행에 옮겼다.정돈되지 않은 거친 글들을 꺼내 다듬고 매만져 업무 공유 게시판과 내가 일하는 도서관 홈페이지에 하루에 한 권씩 책 소개를 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차곡 차곡 쌓여 드디어 100이라는 숫자에 도달했다. 딱 1년만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써보자고 결심하고 호기롭게 이라는 게시판을 만들면서 만난 숫자이다.게시글에는 책을 소개하는 내용과 더불어 책 속에서 건진 인상적인 문장, 문장에서 얻은 개인적인 깨달음과 단상을 기록한다.
꾸준히 응원의 댓글을 달아주시는 고정 구독자들도 생겼고, 댓글을 달 용기는 없지만 매일 아침 좋은 글을 올려줘서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싶었다고 수줍게 쪽지를 보내주시는 분들도 있다. 친분이 있는 누군가는 전화로 '오늘 올린 글에서 많은 위로를 받았어. 글 너무 좋더라"라고 다정한 마음을 표현해 주기도 한다. 무엇보다도 책 소개 글을 쓰는 나 자신에게도 엄청난 변화가 생기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글을 쓰는 동안 내 마음이 치유되고 단단해지고 있음을 경험한다. 내가 적어 내려가는 모든 글은 타인에게 하는 말이 아닌 나 자신에게 건네는 조언이자 위로의 말들이다. 자기반성이면서 다짐의 언어들이다. 매일 아침 내 안에서 빠져나온 글자들로 고요하게 마음의 결을 정돈할 수 있어 참 좋다.
운동선수가 매일 운동을 하듯, 사서가 매일 책을 읽는 것은 당연한 일이기 때문이다. 감히 세상을 다 아는 것 같은 어쭙잖은 조언으로 잘난 체 하고 싶은 생각은 더더욱 없다. 그저 저자들이 오랜 시간 고민하고 연구하면서 깨달은 삶의 진리들을 전달하는 역할을 하고 싶은 거다. 읽고 쓰고 사유하는 삶의 태도가 우리들의 남아있는 인생을 더 풍요롭게 할 것이라는 확신으로, 책과 사람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하기로 결심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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